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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희 기고] 당신의 리더십을 의심하라

기사입력 2019. 05. 22   15:31 최종수정 2019. 05. 22   15:38

이전희 육군2사단 인헌대대장·중령

모든 장교는 리더다. 그러나 장교들의 리더십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인성이나 태도에 따른 개인의 품성이 다르고, 배경지식과 전문성으로 구성된 개인 역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대대, 모든 부대원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대대를 만들기 위해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리더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신뢰구축’이 핵심적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대원들로부터 마음의 편지를 받아 ‘대대 소통·화합의 시간’에 직접 설명하며 하급자의 건의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거나 대대장과 전자우편 나누기, 1대1 면담 등을 통해 부대원의 마음 깊은 곳까지 어루만져 부대원과 대대장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소통과 신뢰구축에 대한 내 생각과 부대원들의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를 명백하게 알게 된 계기가 바로 지난해 9월 일주일에 걸쳐 받았던 ‘리더십 코칭’이었다.

우리 사단에서 뛰어난 수많은 대대장 중 유일하게 내가 선발된 것은 천운이었다. 나는 리더십 코칭을 통해 대대 예하 용사로부터 상급부대 참모와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나의 리더십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리더십 코칭은 대대를 이끄는 지휘관으로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귀중한 계기였다.

리더십 전문가로 구성된 코칭 팀은 6개 범주와 21개 핵심요소로 구성되는 육군 리더십 모형에 따라 지휘관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나의 리더십에서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주었다. 특히 나의 영향력이 미치는 주변 인물들의 평가가 코칭 팀의 분석과 정확히 일치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장교는 리더다. 그런데 오히려 ‘모든 장교가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우리의 리더십을 주먹구구식으로 이끌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문제 해결에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리더십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의 리더십을 의심하고 분석하는 데서 시작한다. 따라서 리더십 코칭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

그러나 예산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대다수 지휘관이 리더십 코칭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주어진 환경에서 지금 지휘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리더십을 과신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찾아 순간마다 고민과 반성을 이어가는 것이다.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전사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육군 전체 대대장들에게 건승을 기원하며, 하나님의 깊은 축복과 은총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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