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5주 담금질… ‘당장 싸울 수 있는’ 정예신병으로

김상윤

입력 2019. 05. 21   17:07
업데이트 2019. 05.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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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새 신병교육체계 전면 시행


주입식 훈련 대신 스스로 문제 해결에 중점
1주차에 정신교육·제식 통해 기본 자질 키우고
2~5주차 기본전투기술 숙달 단계·체계적 훈련
모든 과목 이해도 65%에서 93%로 급상승
훈련병들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갖게 돼
병력 위주 탈피… 작지만 강한 초일류 육군 토대

육군12사단 종합각개전투교장에서 각개전투 훈련 중인 훈련병들이 힘차게 약진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육군12사단 종합각개전투교장에서 각개전투 훈련 중인 훈련병들이 힘차게 약진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평범한 청년이 군인으로 거듭나는 5주의 시간. 바로 ‘신병교육기간’이다. 육군이 ‘한계를 뛰어넘는 초일류 육군 건설’을 위해 신병교육체계를 최적으로 개선하고 즉각 임무 수행 가능한 정병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신병교육체계를 개선해 시험 적용한 데 이어 올해부터 전면 시행 중이다.


새로운 신병교육체계를 적용한 육군훈련소의 조사에 따르면, 신병들의 모든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기존 65%에서 93%로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훈련이 힘들었다’는 응답보다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응답이 2배 가까이 나올 정도로 훈련병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신병교육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다수가 위풍당당한 군인으로 변모한 신병들의 모습에 놀라며 “아들이 몰라보게 의젓해졌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훈련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개선된 신병교육체계의 가장 큰 변화는 ‘주입식 맹목적 훈련’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한 군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육군이 추진하는 ‘Why 캠페인’이 신병교육체계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현재 모든 신병훈련 과목은 ‘이 훈련을 왜 하는가’라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교육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훈련병들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동기를 갖게 됨은 물론이다.

낯선 군대용어와 단체생활을 처음 접하는 훈련병은 잔뜩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훈련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부상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과거 ‘무조건 하라’는 식의 교육 방법은 훈련병들을 더욱 긴장하게 해 훈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요인이 됐다. 새로운 신병교육체계에서는 교관의 상세한 설명과 친절한 지도가 이뤄지면서 훈련병들은 안정감을 찾고 빠르게 적응한 가운데 전사의 자질을 키우고 있다.

신병교육훈련이 단계적·체계적으로 발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입소 1주차에는 정신교육 및 제식훈련을 통해 군인으로서 기본자세와 자질을 키운 뒤, 2~5주 차에는 강한 신병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능력인 기본전투기술을 숙달하는 방식이다.


육군은 ‘한계를 뛰어넘는 초일류 육군 건설’을 위해 신병교육체계를 최적으로 개선하고 즉각 임무 수행 가능한 정병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육군12사단 종합각개전투교장에서 훈련병들이 각개전투 훈련을 하는 모습.   국방일보 DB
육군은 ‘한계를 뛰어넘는 초일류 육군 건설’을 위해 신병교육체계를 최적으로 개선하고 즉각 임무 수행 가능한 정병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육군12사단 종합각개전투교장에서 훈련병들이 각개전투 훈련을 하는 모습. 국방일보 DB


특히 기본전투기술 숙달은 비교적 난도가 낮은 경계·화생방 등의 과목을 먼저 시행하고, 이후 반복숙달이 요구되는 개인화기, 각개전투, 20㎞ 완전군장 행군 순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써 훈련병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훈련에 임하는 것은 물론 동기들과 전우애와 협동심을 발휘해가며 단결력을 향상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개최한 ‘신병교육발전 대토론회’ 결과에 따르면, 개선된 교육체계를 통해 신병들이 군인기본자세와 전투기술을 습득, 자신감 넘치는 군인으로 거듭나는 성과가 나타났다”며 “이것은 신병교육의 나약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불식시키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병력은 감축되고 병 복무 기간도 줄고 있다. 인구 감소 등의 추세와 과학기술의 발전 등을 고려해 ‘병력 위주’의 비효율적 군 구조에서 탈피하고, ‘작지만 강한’ 선진 강군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유능한 인재다. 작지만 강한 군대는 우수한 장병 육성을 기반으로 달성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첨단무기체계 역시 이를 운용하는 장병들이 충분한 능력을 갖췄을 때 비로소 제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병 복무 기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육군이 기존 신병교육기간인 ‘5주’를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다.

육군은 지속적인 신병교육체계 최적화 노력을 통해 교육훈련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용사들이 야전에 배치되는 즉시 ‘지금 당장 싸울 수 있는’ 즉각적인 전투력 발휘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훈련병들이 신병교육기간을 통해 군 복무 기간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바라볼 수 있고, 부모님들도 더욱 의젓해진 아들의 모습에 육군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상윤 기자 ksy0609@dema.mil.kr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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