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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전투복…사명감은 일심동체”

조아미 기사입력 2019. 05. 20   17:27 최종수정 2019. 05. 20   17:33

화목한家 행복하軍 <8> 色다른 군인부부 이야기--해병대6여단 오승우 중사· 육군17사단 정경아 중사 부부

해병대♥육군 만남…군·병과 달라도 가치관·목표 같아
경기도 김포-강원도 화천 왕복 400여㎞ 장거리 연애 끝 결실
“남편 백령도 근무에 어려움도 있지만 자부심 갖고 국가·가정 지킬 것”

아들의 돌을 맞아 가족사진을 찍고있는 해병대6여단 오승우(왼쪽) 중사, 육군17사단 포병연대 번개대대 정경아 중사 부부와 아들 오하준 군 .사진 제공=오승우 중사
 
인생의 반려자로, 든든한 전우로 둘이 하나 돼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는 부부군인이 있다. 각각 해병대·육군으로 타군에 근무하지만 함께 조국을 수호하며 전우애로 무장한 이들이 ‘부부의 날’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해병대6여단 오승우(28) 중사와 육군17사단 포병연대 번개대대 정경아(26) 중사 부부.

 
만남

부부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 중사는 육군포병학교에서 포병 초급반 교육 과정을 이수하던 중 같이 교육받던 육군 동기에게 정 중사를 소개받았다.

오 중사는 정 중사의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요리 실력에 반했다. 처음 만나는 날 진지하게 고백하고 교제하자고 제의했다.

“한눈에 반한 거죠.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어요. 아내가 걸어들어오는데 멀리서부터 후광이 비치더라고요. 결혼 상대임을 직감했습니다.”

반면 정 중사는 머릿속에 해병대 이미지만 떠올렸다.

“해병대 하면 억세고 강하고 자부심이 대단하잖아요. 그런 것만 생각했는데, 남편을 만나보니 다정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적극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더라고요.”

교육을 마친 후 오 중사는 경기도 김포 지역에서, 정 중사는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하며 왕복 400여㎞의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주로 아내가 오 중사 근처까지 왔다. 전투병과인 오 중사는 불시소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부는 한 달에 겨우 한두 번 정도 만나면서도 사랑을 이어나갔다.

정 중사는 “왕복 8시간이 걸려도 보고 싶어서 달려갔던 것 같다”면서 “평상시에는 퇴근 후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며 하루 동안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연애 당시를 떠올렸다.

이들이 장거리 연애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군인으로서 ‘동질감’과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남편은 포병, 아내는 병참(급양관리관) 병과로 군과 병과가 다르지만, 군인으로서 가치관과 목표가 같았기에 어렵고 힘든 곳에서 근무하는 연인을 늘 응원했다.

결혼

그렇게 1년 동안 변치 않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2015년 10월 혼인신고를 먼저 하면서 부부가 됐다. 각자 임무 수행에 바빠 1년여 뒤인 2017년 3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군인인 경우 인근 지역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국방부 정책 덕분에 정 중사가 2016년 3월 현재 부대로 전입 오면서 한집에서 남편과 달콤한 신혼생활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인천의 민간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부는 출근길 서로 다른 전투복을 입고 나란히 집을 나선다. 아파트 주민들은 해병대와 육군의 만남이 신기한 듯 부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한번은 육군과 해병대가 합동 포사격을 하는 훈련이 있었다. 남편 오 중사는 훈련 중이었고, 아내 정 중사는 훈련장까지 식사를 만들어 전하는 식사 추진 임무를 맡아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됐다. 훈련장에 물이 귀한 것을 알고 있었던 정 중사는 부식차를 직접 몰고 가 남편과 훈련 중인 동료들을 위해 생수 40병을 건넸다. 오 중사는 뭇 동료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사랑

애틋한 신혼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 부부에게 또 한 번의 어려움이 찾아왔다. 오 중사가 지난달 8일 백령도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것. 부부는 슬하에 갓 돌이 지난 아들 하준 군을 두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 중사는 일과 육아 두 가지를 고스란히 혼자 맡게 됐다. 다행히 정 중사의 친정어머니께서 육아를 도와주고 있지만, 아들이 나날이 커 가다 보니 엄마가 감당하기가 힘든 일이 많다. 그럴 때면 아빠 손이 더 절실해진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또 다른 직장,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돌이 지나니 몸으로 많이 놀아줘야 하는데 체력이 달리더라고요. 아빠가 있으면 다 해결될 텐데요. 퇴근하면 저는 늘 파김치가 돼 있어요. 남편에게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은데 백령도에서 근무하니 그러지도 못하고 이런 여러 사정을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더라고요.”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한결같이 아내를 사랑하는 오 중사는 해줄 수 없는 일들이 많아 아내가 항상 안쓰럽다. 그런 마음을 아는 정 중사도 “투정을 부려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니 혼자서 그렇게 몇 번 훌쩍거리면 조금 나아진다”면서 “남편이 백령도에서 무사히 근무하고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17일 백령도 전출 이후 오 중사가 첫 휴가를 나왔다. 인천 연안부두에 정 중사와 아들 하준 군이 마중을 나갔다. 그런데 아들이 오랜만에 만난 아빠를 낯설어해 오 중사가 난감해했다.

그는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매일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자주 들려줘야겠다”면서 “2년간 백령도에 근무하는데 이후에는 하준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며 제대로 육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오 중사는 “아내가 올해 마지막 장기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멋지게 군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부부군인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밝혔다.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아내 정 중사는 남편에게 “워킹맘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내조도 잘하는 대한민국의 멋진 여군의 모습을 남편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어 힘든 일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 중사도 아내에게 “아기가 커가는 중요한 시기인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많이 미안하다”며 “부부가 모두 국가와 가정을 지키는 일에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있기에 성실하게 임무도 완수하고, 행복한 가정도 꾸려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아미 기자 lgiant61@dema.mil.kr


조아미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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