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 경력이 경쟁력이다

“사회는 철저한 개인 플레이 군 경력 잊고 초년생 자세로”

조아미

입력 2019. 05. 20   17:20
업데이트 2019. 05.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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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천하종합관리㈜ 김 영 국 천하종합관리㈜ 관리이사


130여 개 건물 위탁·관리… 작년 연 매출 100억 원 달성
관리소장 60% 군출신, 제대군인지원센터 추천인 받기도
“군생활 직위·권위 과감히 버리고 발로 뛰며 현장서 부딪쳐야”

김 영 국  천하종합관리㈜ 관리이사
김 영 국 천하종합관리㈜ 관리이사


  
건물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물종합위탁관리 전문 기업 천하종합관리(주)(대표이사 조신백)는 ‘열정과 도전으로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 6월 창립됐다.

본사는 경기도 수원 장안구에 있으며, 수도권과 경기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글=조아미/사진=이경원 기자  



2015년 6월에는 대구시에 경북지사를 설립해 경북 지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1월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2016년 2월 경영혁신형중소기업(MAIN-BIZ) 인증, 2016년 3월 서비스품질우수기업(SQ) 인증도 획득했다. 부동산 개발과 시행·분양·임대관리까지 연계된 부동산 관련 종합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전 직원이 열정적으로 뛴 결과, 현재 130여 개의 건물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날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매월 우수사원을 ‘이달의 천하인’으로 선정해 상을 주는 정기 포상은 물론 사안에 따른 수시 포상, 생월자 격려, 자기개발 지원, 경조사비 지원, 각종 편의시설 제공 등 다양한 복지지원을 통해 사기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6월 창립된 건물종합위탁관리 전문 기업 천하종합관리㈜의 경기도 수원 본사 전경.
2012년 6월 창립된 건물종합위탁관리 전문 기업 천하종합관리㈜의 경기도 수원 본사 전경.


입사 팁? 의욕과 자신감 중요해

회사는 채용면접에서 적극성과 성실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관련 자격증 등 핵심 역량도 중요하지만, 특히 면접에 응하는 자세 등 취업에 대한 준비성 및 강한 의욕과 자신감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제대군인에 대해 특별 가점을 부여하기보다는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채용 소요가 발생했을 때 추천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는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회사에서 근무 중인 건물관리소장의 약 60%가 제대군인 출신이기도 하다. 이러한 결과를 인정받아 국가보훈처로부터 지난해 10월,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군에선 항공통제 분야서 근무

“군에서는 한 팀이, 동료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만 사회에서는 철저히 개인 플레이입니다. 스스로 발로 뛰고 현장에서 부딪쳐 봐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최소 3개월, 못해도 6개월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직장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겁니다.”

김영국(59·공군 부사후112기·예비역 준위·위 사진) 천하종합관리㈜ 관리이사는 1981년 10월 1일 공군하사로 임관했다. 한반도의 영공을 24시간 빈틈없이 감시하는 공군의 최일선 병과인 ‘항공통제 분야’에서 근무했다.

우리나라 최남단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격오지 부대와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일선 작전 분야와 후방작전지원 분야의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근무했다. 특히, 2005년 9월 1일 공군준위로 임용된 후 중앙방공통제소에서 일선 작전 분야의 팀장을 맡아 단 한 건의 작전 실패도 없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2015년 7월 31일 34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정년 전역했다.

전역 후 김 이사는 충남 홍성에 땅을 사 아내와 귀촌하려고 했다. 취업은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그 당시 ‘취준생’인 자녀들이 있었고, 한두 달 쉬고 난 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아 취업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2015년 8월 아파트 보안실장으로 전역 후 첫 직장을 다녔다.

“처음에는 사실 군에서 전역한 지 얼마 안 돼 어깨에 힘이 남아 있었죠. 그런 데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경비라면 하대하는 시선이 남아있더라고요. 버티지 못하고 바로 그만뒀습니다.”



전역한 선배들, 보안·시설 관리 분야 취업

항공통제 분야 베테랑인 김 이사가 아파트 보안실장 자리를 찾았다면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김 이사는 “항공통제는 공군에서만 쓸 수 있는 경력이다. 군 기밀 사항이 많고, 전역 후 관련 업종을 찾기는 힘들다”면서 “먼저 전역한 선배들의 경우를 보니, 보안·시설관리 분야로 많이 취업해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첫 직장 이후 그는 현재의 천하종합관리㈜에 건물관리소장으로 두 번째 직장을 얻었다. 관리소장이지만 경비업무, 하자보수, 청소까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열일’했다. 하지만 거친 건물주의 민원이 인격모독적 발언으로 이어져 두 달 만에 그만두게 됐다. 이후 세 번째로 원룸 관리회사에 입사해 다양한 업무를 접했고 1년 뒤, 지금의 회사 조신백 대표에게서 연락이 왔다. 본사 현장관리소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군 생활과 같은 책임감으로 업무 수행

김 이사는 “싫다고 도망간 저를 다시 불러줘 감사한 생각에 고민하지도 않고 2016년 9월 1일 현재의 회사에 재입사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업무에 충실했다. 군 생활에서 얻은 강한 책임감과 성실함, 인사 관리, 사무 관리 등 매사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1년 후인 2017년 9월 본사 관리이사라는 직책을 얻게 됐다. 김 이사는 현재 본사 직원을 비롯한 현장 직원의 채용, 회사의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사담당자 역할은 물론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대표이사를 보좌하면서 각종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전역예정 장병 및 제대군인의 시설관리 분야 멘토로서 국방전직교육원에 출강해 그동안의 경험을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사실 채용하거나 멘토로 면담을 해보면 다들 편한 자리만 생각해요. 중·장년층일수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쉽게 일자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무작정 취업만 하겠다고 덤비다간 한 달도 채 못 가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그럼 다시 취업 실패자로 남게 되는 거죠.”



직무 체험으로 업무 이해도 높이길

김 이사는 후배 장병들에게 “전역 전 반드시 취업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본인의 능력, 성향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직무 분야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후 해당 분야의 세부 직무 내용 등을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직무 체험을 통해 간접 경험함으로써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군 생활에서 가졌던 직위나 권위 등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초년생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취업에 대한 많은 준비와 강한 의욕에 오랜 군 생활에서 체득한 책임감과 성실성,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더한다면 반드시 취업에 성공해 인생 2막을 활기차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미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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