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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낼 때 주의해야 할 3가지 방법

기사입력 2019. 05. 17   16:13 최종수정 2019. 05. 17   16:23

김준기 소령 육군미사일사령부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을 ‘화’라고 한다. 군 생활을 하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화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근 대대의 한 간부에게 화를 냈다. 그 순간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혀끝에서는 격한 감정이 섞인 표현을 하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거쳐 결론을 내렸다.

첫째는 의사소통의 부재였다. 먼저 상급자로서 하급자를 통제하려고만 했던 내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상·하급자이기 전에 한 개인으로서 얼마나 그 간부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부족이 서로의 견해차를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느꼈다.

둘째는 내가 상급자로서 명확한 지시를 하지 못했다. 정작 과장으로서 세부적인 계획과 목표를 교육했다면, 또 부대운영 전반에 대한 통제를 명확히 했다면 이처럼 화를 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셋째는 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별일 아닐 일에 그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여러 간부가 있는 자리에서 위화감과 공포감을 조성한 것이다. 평소 계급이 높아질수록 감정조절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렇게 행동한 것이 후회스러웠고, 내가 화낸 그 간부가 느꼈을 무력감과 좌절감을 감정이입 해보았고, 내가 더 신중해야 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조직에 미쳤을 영향을 생각해보니 가슴 한쪽이 시큰해져 먼저 그 간부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사실 나는 2년 전 생도들 앞에서 리더십 교육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생도들에게 리더십 실천사례를 교육하면서 ‘화를 낼 때 주의해야 할 3가지 방법’을 교육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화를 낼 때는 전체가 있을 때가 아니라 조용히 따로 불러 얘기한다. 그래야만 해당 인원의 인격이 아니라 ‘그릇된 행동’이 문제임을 지적하고 개선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모든 간부가 있을 때 문제를 지적하는 행동은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둘째, 화를 내는 명백한 이유를 얘기해줘야 한다. 무작정 순간의 감정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얘기하고 설득해야 한다. 화를 내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자각하고 상대방을 대면해야 한다.

셋째, 화를 낸 뒤에는 반드시 다독여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잘못한 부분에 화를 낸 것이지, 그 사람 자체에 대한 미움은 아님을 꼭 인지시켜야 한다.

불과 2년 전 교관으로서 해당 내용을 교육했는데, 정작 내가 그 사항을 어긴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화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화를 내면 그 원인이 무엇이든 분명 후회하기 마련이고, 관계가 서먹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화를 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위에 제시한 방법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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