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국방 > 해군·해병대

해군1함대 고속정장 강전이·최상미 대위…부부군인 같은 함대 근무 첫 사례

안승회 기사입력 2019. 05. 19   16:01 최종수정 2019. 05. 19   16:23

가정의 달 기획 - 화목한 家 행복한軍

지난 17일 동해 거진항에서 참수리-331정 정장 강전이(남편·왼쪽) 대위와 참수리-355정 정장 최상미(아내) 대위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해군 제공


한 달 동안 고작 5일 만나


고속정에 올라 동해의 높고 거친 파도와 싸우며 조국 해양수호라는 막중한 임무에 매진하는 해군 부부가 있다. 결혼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혼이지만 이들 부부가 한 달 동안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5일 정도. 퇴근 후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여느 평범한 부부의 일상은 이들에게 기념일과도 같은 특별한 날이다.


부부는 “서로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군인으로서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임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내(남편)가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동해 지키는 고속정장 부부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해군1함대에서 고속정장으로 함께 근무하는 부부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참수리-331정 정장 강전이(남편) 대위와 참수리-355정 정장 최상미(아내) 대위. 해군에서 부부가 고속정장으로 근무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시기에 같은 함대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강원 동해 해군1함대에서 강 대위를 만났다. 최 대위는 동해 출동 임무 수행 중으로 만날 수 없었다.


해사 동기이자 동갑내기


해군사관학교 66기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부부는 해사 4학년 시절 업무적으로 교류하며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됐다. 당시 최 대위는 대대장 생도를, 강 대위는 명예위원장과 대대장을 보좌하는 참모 생도를 맡았기 때문에 둘은 자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강 대위는 똑 부러진 모습으로 대대를 지휘하는 아내의 모습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책임감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어진 업무를 막힘없이 수행하는 아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기들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죠.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가다가 2011년 5월 본격적으로 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근무지는 평택과 제주


2012년 나란히 소위로 임관한 두 사람은 첫 근무지를 각각 경기 평택과 제주로 발령받으며 멀리 떨어지게 됐다. 강 대위는 해군2함대 신성함 통신관으로, 최 대위는 제주도가 모기지인 해군7전단 대조영함 통신관으로 근무하게 된 것. 이별의 위기였을 법도 하지만 초임 장교로서 힘들었던 이 시기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졌다.

“거리 문제도 있었지만, 함정 대기태세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아내를 만나기 무척 어려웠습니다. 함정에 타면 휴대전화도 반납했기 때문에 연락하기도 어려웠죠. 애틋한 마음이 점점 커졌고, 연락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최대한 통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힘들었던 소위 시절 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아내의 말 한마디는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오작교 되어준 동료들

해군 함정병과 장교의 자긍심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두 사람은 2017년 2월 25일 오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당시 강 대위는 해군3함대 대천함에서, 최 대위는 같은 함대 진해함에서 근무 중이었다. 부부는 함정 출동 일정을 고려해 결혼식 날짜를 정했다. 출동이 빈번한 함정 근무 특성상 결혼 준비가 쉽지 않았지만, 당직과 휴가 일정을 바꿔주겠다며 두 사람을 응원해준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1월 초에 결혼하기로 한 뒤 소속 함정 수리 기간이 겹치는 날을 맞춰 예식장을 예약하고 보니 결혼식이 딱 40일 남았더군요. 함정 수리 중에도 부대 업무가 바빠 허겁지겁 결혼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동료들이 우리 부부를 1년에 한 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에 비유하고 서로 오작교를 놓아주겠다며 많은 도움을 줬죠.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뭉클합니다.”


13일 해군1함대 카페에서 참수리급 고속정장 강전이 대위가 아내인 최상미 대위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    동해=조종원 기자


육아, 해군 지원정책 있어 안심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육아다. 일과 가정의 양립의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느는 추세다. 부부 군인으로서 육아가 큰 걱정일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강 대위는 “걱정 없다”고 단언했다.


해군이 추진 중인 육아지원 정책 덕분이다. 해군은 부부 군인의 경우 인사운영 여건을 고려해 동일지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권역별로 어린이집을 운영해 해군 부부의 육아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군 생활하면서 결혼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해군의 군인 부부 지원정책입니다. 해군에는 부부 군인도 노력하면 육아를 할 수 있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안정적인 가정은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는 일단 고속정장 보직을 무사히 마친 뒤 2세를 가질 계획입니다. 해군과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훗날 저 또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부대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우리 부부 목표는 훌륭한 군인 되는 것”


강 대위의 휴대전화에 아내는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저장돼 있다. 강 대위는 평범해 보이는 이 문구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저와 함께 겪어온 아내는 누구보다 저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아내와 함께라면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죠. 저 역시 아내가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부부의 목표는 해군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군인이 되는 것입니다. 조금은 특별한 결혼생활이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인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같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