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감시,정찰에서 타격,수송,제독까지 미래 전장을 누빌 군사용 드론 떴다

임채무

입력 2019. 05. 16   17:23
업데이트 2019. 05.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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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드론 고등기술 시연 현장을 가다


드론 활용한 고등기술 한자리에… 

서욱 참모총장 “군사적 활용 영역 확대토록 연구개발 매진” 강조


드론교육센터 시뮬레이터실에서 서욱(오른쪽) 육군참모총장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론 조종을 체험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드론교육센터 시뮬레이터실에서 서욱(오른쪽) 육군참모총장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론 조종을 체험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드론교육센터 시뮬레이터실에서 교육생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론 조종 훈련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드론교육센터 시뮬레이터실에서 교육생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론 조종 훈련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에서 교육생들이 드론 조립·정비 및 연구를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에서 교육생들이 드론 조립·정비 및 연구를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16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정보학교 화랑연병장에서 드론교육센터 소속 교관들이 드론을 이용한 고등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16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정보학교 화랑연병장에서 드론교육센터 소속 교관들이 드론을 이용한 고등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서욱(뒷줄 왼쪽 넷째) 육군참모총장이 드론교육센터 소속 장병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서욱(뒷줄 왼쪽 넷째) 육군참모총장이 드론교육센터 소속 장병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드론을 활용한 타격 시범이 있겠습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16일 오전, 육군 드론 고등기술 시연이 열린 육군정보학교 화랑연병장에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와 동시에 연병장 왼쪽 구석에 있던 타격 드론이 굉음과 함께 비상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사열대에 있던 관객들의 시선은 드론의 뒤를 쫓았다.

4개의 튼튼한 프로펠러와 두툼한 본체 아래 60㎜ 모형박격포탄이 장착된 타격 드론은 그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거칠 것 없이 비행하던 드론이 연병장 한가운데의 목표물을 포착하자, 먹이를 낚아채려는 독수리처럼 재빨리 달려들었다. 번개 같은 드론의 속도감만큼이나 긴장감이 더해지는 순간. 표적 가까이 접근한 드론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폭탄이 투하됐다.


드론 타격·자폭 시범 눈길…목표물 명중에 감탄·환호·박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광경에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목표물에서 흰 연기가 솟아올랐지만, 표적의 완전 무력화를 위해 이번엔 자폭형 드론이 날아들었다. 타격 드론보다 소형화·기동화된 일명 레이싱형 드론이었다.

지상에 닿을 듯 말 듯 저공비행하던 자폭형 드론이 목표물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곧 목표물에 명중했다는 표시인 연막이 피어올랐고 관객들은 환호와 함께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다양한 드론 모습 한눈에…시뮬레이터·조종체험 등 진행

이날 시연은 감탄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육군이 직접충돌식 ‘자폭형 드론’과 ‘제독 드론’, ‘첨단 감시정찰 드론’ 등 미래 전장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드론의 모습들을 선보였기 때문.

특히 감시·정찰부터 타격, 제독, 수송 등 드론을 활용한 고등기술까지 함께 시연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황순필(준장) 정보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시연에는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육본정보작전참모부장을 비롯해 육군의 드론봇 업무 담당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연은 야전에서 드론을 군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술적 방안을 제시하고, 숙련된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드론 시뮬레이터 및 드론 조종 체험,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 소개, 드론의 전술적 운용시범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를 방문한 서 총장은 드론 시뮬레이터 및 드론 조종 체험을 한 뒤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어 시연을 참관한 서 총장은 “병력자원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 등의 흐름에 따라 미래 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육군뿐만 아니라 합동전장 영역에서 타군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서 총장은 “전투원의 생명을 보존하고 전투 효율성을 높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드론의 군사적 활용 영역을 확대하도록 산·학·연과 협력해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전술적 운용에 중요한 첫걸음 뗐다”

육군은 이날 시연을 통해 드론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보여줬다.

감시·정찰 드론은 울창한 숲 사이를 자유롭게 비행하며 은폐·엄폐한 적을 신속하게 식별했으며, 폭탄 투하 및 자폭 드론은 자체 무장을 바탕으로 식별된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선보였다.

또 화학탄 공격으로 오염된 지역을 드론을 활용해 제독하는 것은 물론 고립된 아군에게 수송용 드론을 통해 식량과 탄약을 재보급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특히 시연 중 ‘3D 모델링’과 ‘360도 감시·정찰’, ‘드론 조종 자동화 프로그램’, ‘수송용 드론’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군사용 드론의 다양한 기능과 작전능력이 함께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3D 모델링이란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을 주간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이 촬영하면 드론과 연동된 컴퓨터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을 3D로 입체화하는 기능이다.

기존 작전부대에서 사판을 만들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지형정보를 공유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빠르고 쉽게 계획을 세우고 자세하게 지형 정보를 획득·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60도 감시·정찰은 드론에 360도 촬영카메라와 VR(가상현실) 센서를 탑재, 실시간으로 360도 전 방향을 영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별도로 드론의 방향을 움직이거나 카메라를 조작하지 않아도 정찰하려는 지역을 실시간 360도로 가시화할 수 있다.

드론 조종 자동화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에 이동 경로, 수행 명령 등을 입력해 놓으면 이를 자동 수행하는 기능. 이날 행사에서는 오염지역을 제독하는 제독 드론에 이 임무를 부여, 시연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 같은 자동화 제독 드론을 4대 운용할 경우 제독 차량 1대보다 투입시간은 6분가량 단축하고 제독 지역은 140㎡나 확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송용 드론의 작전능력도 소개됐다. 대당 10㎏까지 운반할 수 있는 수송용 드론은 5.56㎜ 보통탄 854발, 60㎜ 박격포탄 5발, 건빵 100봉지를 적재할 수 있다. 5~6대면 중·소대급 부대의 작전지속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육군의 설명이다.

황 학교장은 행사에서 “전략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 전투실험을 통해 드론봇 전투체계를 완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시연을 통해 드론의 전술적 운용에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고 설명했다. 이천에서 글=임채무/사진=조종원 기자



드론교육센터 어디까지 왔나?

내년 17개소 목표…기술 개발·조종자 배출 추진

육군은 이날 시연 행사에서 드론교육센터와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을 소개했다. 드론교육센터는 2020년을 목표로 육군에 총 17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계룡대에서 운영 중인 지역 드론교육센터를 포함한 8개의 센터는 오는 7월 1일부로 개소, 정식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공개된 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는 이에 앞서 설치·운용 중인 곳이었다. 주요 임무는 2020년까지 설치될 지역 드론교육센터의 운영을 지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과 함께 전투수행방법 연구, 전력소요 발굴 및 제안, 교리 발전, 비전 제시다.

드론 시뮬레이터 등 각종 장비·시설을 완비한 센터는 지역 드론교육센터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할 간부와 군단~대대급에서 드론 운용·정비를 담당할 드론 운용/특기병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전력화될 다양한 ‘회전익 드론’에 대한 조종·정비 교육 임무도 맡고 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드론의 군사적 운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새롭게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을 개소했다. 이곳은 군내 고등 조종기술 및 전술적 운용을 선도하고 상용드론의 군사적 운용 적합성을 검증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소요까지 제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시연한 고등기술 등도 앞으로 연구개발실이 보완·발전시킬 부분이다. 더불어 필요한 부품을 자체 제작해 야전운용성 실험을 하고, 성능이 검증된 부품은 군용 드론 표준규격을 만들어 나간다. 동시에 대외행사 지원 및 홍보 활동에도 참가한다. 올해 국군의 날에는 국민에게 군집드론 비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윤남수(중령) 드론교육센터장은 “야전에서 적용 가능한 전투수행기능별 드론 운용 방법의 검증을 지속할 것”이라며 “또한 이를 운용할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후반기부터 교육해 야전으로 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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