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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독자마당] 국군간호사관학교 전투현장 응급처치 보수교육

기사입력 2019. 05. 16   13:40 최종수정 2019. 05. 16   13:41

김미진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이 교육은 간호장교들이 주로 받는 교육인데 정말로 받으시려고 신청하신 건가요?”

전투현장 응급처치 교관과정 보수교육의 시작은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육담당 교수님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간호장교가 아닌 혈액원에 근무하는 민간 간호사가 주로 군인들이 받는 보수교육에 참가했으니 충분히 궁금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간호사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보수교육에 참가해 봤지만, 솔직히 교육이 만족스러운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 동료들에게 물었을 때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마련한 보수교육이 굉장히 유익하고 도움이 됐다는 추천의 말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특히 ‘전투현장 응급처치 교육’이라는 군대다운 제목부터 민간 간호사인 나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보수교육은 미군의 전술상황하 전상자 응급처치(TCCC)를 기반으로 한국군에 적용한 전투현장 상황을 상정한 가운데 ‘교전 중 응급처치’ ‘교전이 중지된 상황에서 응급처치’ ‘전투현장 후송 중 응급처치’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진행됐다. 단계별로 지켜야 할 응급처치 원칙을 설명해 주셨는데 통상적인 응급처치와 전혀 다른 원칙이 부여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특이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전투현장에서는 작전상황을 고려해 기도확보나 심폐소생술을 뒤로 미룰 수도 있고,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부상자가 오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총기를 우선으로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투원용 응급처치 키트는 실제 전투원들이 소지하고 있는 키트로 지혈대·붕대 등 비의료인이 응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요 물품들로 구성된 것도 이색적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기도유지, 드레싱, 흉부외상 패드 적용, 부상자 이동방법, 저체온증 예방법, 경추 고정을 유지한 채 방탄모 제거방법 등을 팀워크를 이루어 하나하나 연습했으며, 마지막으로 전투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가상 상황을 부여해 진행하는 도상훈련을 했다. 각 상황에서 나는 전투원이 되기도 하고 분대단위 응급처치요원 혹은 의무병이 되어 각각 역할별로 응급처치를 하며 제한된 물품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인원을 살릴 수 있도록 팀원과 토의하면서 최선의 안을 도출했다. 강의와 실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른 도상훈련을 함으로써 전투현장 응급처치의 전체 흐름도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교육 경험은 의료인으로서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고, 무엇보다 전시나 국가위기 상황에서 전문 간호인으로서 역량 발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간호장교들의 모습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열정 넘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님들에게도 큰 감동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재난·외상간호 보수교육도 꼭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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