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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孝 전화’… 병영·가정에 모두 ‘웃음꽃’

김상윤 기사입력 2019. 05. 07   16:31 최종수정 2019. 05. 07   17:27

가정의 달 맞아 장병들 안부 통화 늘며 새 ‘소통 도구’ 거듭나
부대별 밴드·SNS도 더욱 활성화… 건강한 군 생활 촉매제로  

7일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정보대대에서 장병들이 어버이날을 앞두고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있다.    가평=조종원 기자

병영과 사회를 연결해주는 휴대전화의 순기능이 가정의 달을 맞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일과 후 언제든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장병들의 ‘모바일 효(孝) 전화’가 늘면서 부모님의 얼굴에 근심이 사라지고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지휘관·장병·부모님이 더욱 가까워지는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예전 부대 공중전화 앞 긴 줄 ‘이젠 추억거리’


휴대전화 허용 이전, 부대 공중전화와 ‘콜렉트콜’ 전화 부스 앞은 장병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매년 5월 가정의 달이면 부모님과 통화하려는 병사들이 늘어나 전화 부스 앞에서 보내야 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더욱 길어지곤 했다. 25사단 포병연대 황성인 상병은 “겨우 내 차례가 돌아와도 뒤에 줄 선 병사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짧게 통화를 마쳐야 했다”며 “생활관별 ‘수신용 휴대전화’ 역시 순서를 기다려야 했고, 막상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고 회상했다.

이런 불편함은 이제 추억거리가 됐다. 현재 병사들은 생활관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회와 소통하기 때문이다.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수령해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거는 모습은 일상적인 병영 풍경이 되고 있다. 수도군단 탁도영 일병은 “휴대전화가 없을 때는 어머니께 자주 연락도 못 드리고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지금은 일과가 끝나면 매일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안심시켜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25사단 왕포대대 양준석 상병은 “휴대전화 허용 이후 문자, 메신저 등으로 가족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부모님과 함께 있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장병들의 ‘효도의 기술’도 휴대전화를 활용해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 중이다. 수도포병여단 심승주 상병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끼고 모은 봉급의 일부를 부모님께 모바일 뱅킹으로 선물했다. 심 상병은 “많지 않은 돈이지만 이렇게 손쉽게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당당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며 효도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언제든 사랑하는 아들 목소리 들어 좋아요”


장병 부모님들의 반응도 물론 긍정적이다.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면 언제든 사랑하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 수도포병여단 강현일 일병의 어머니 강영란 씨는 “3년 전 큰아들을 군에 보냈을 땐 개인 휴대전화가 없어 연락이 잘 안 돼 걱정이 많았다”며 “현재 복무 중인 둘째 아들은 휴대전화로 자주 전화를 걸어오고, 내가 직접 연락을 할 수도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수도군단 특공연대 이재형 일병의 어머니도 “아들의 소식을 자주 듣고, 큰 제약 없이 매일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대별로 운영 중인 ‘밴드’ 등 ‘SNS’ 채널도 휴대전화 허용 이후 병사들의 자율적인 가입이 줄을 이으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최전방 GOP 부대에서는 이런 SNS의 효과가 더욱 크다는 전언이다. 25사단 청룡연대 GOP 소초장 정재용 중위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된 용사들이 부대 SNS 채널에 가세하면서 간부·용사·부모님이 함께하는 진정한 소통공간이 생겨났다”며 “SNS를 통한 소통이 용사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있어 임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함은 물론이고, 사고예방 측면에도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를 부대관리에 적용하는 방법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25사단 정명식 왕포대대장은 “예전에는 마음의 편지함으로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현재는 모바일 메신저로 더욱 자유롭게 의견 수렴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용사들이 눈치 보지 않고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더욱 활발히 개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병들 스트레스 해소로 병력관리도 ‘수월’

 

병사들의 심리는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부사관들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수도군단 정보대대 본부중대 행정보급관 유명성 상사는 “과거 장병들은 통제된 생활 속에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며 “휴대전화 허용 이후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자연히 병력관리도 더욱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ksy0609@dema.mil.kr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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