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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병영] 코 위쪽 부기 심하면 진료 필수

기사입력 2019. 05. 03   17:47 최종수정 2019. 05. 06   10:47

<77> 비골 골절

코뼈와 코연골의 해부학적 구조.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부어 있는 콧등과 멍, 그 아래로 흐르는 코피. 액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실제 코는 얼굴에서 가장 돌출돼 있고, 워낙 얇은 뼈로 이뤄져 있어 얼굴을 다치면 가장 흔히 골절이 일어나는 부위다. 코를 만져보면 콧등의 위쪽 3분의 1~2분의 1 지점을 경계로 위쪽은 딱딱하고 아래쪽은 말랑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쪽의 단단한 부분이 코뼈이고, 아래쪽의 말랑한 부분이 연골인데 4개의 연골이 지지대처럼 코끝과 콧방울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외상에 의해 골절이 일어나는 부위는 주로 말랑한 연골 부위가 아닌 딱딱한 뼈 부위인데, 금이 가거나 주저앉는 것을 ‘비골 골절’ 혹은 ‘코뼈 골절’이라고 한다.    


비골 골절은 주먹이나 공, 다른 사람의 머리, 자동차 앞좌석 등 주로 둔탁한 것에 부딪혀서 발생한다. ‘살다 보면 코피쯤 날 수 있지’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코피가 난다고 해서 다 비골 골절은 아니지만, 코 위쪽으로 부기가 점점 심해지고 콧등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코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크므로 꼭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골 골절의 진단은 X-ray와 CT 등의 영상 검사로 하는데(MRI 제외), 여기서 골절이 확인된다고 해서 다 수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금만 가 있거나 크게 모양이 변하지 않은 골절은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이 경우 엎드려 자거나, 코를 세게 풀거나, 코 부위를 다시 다칠 만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골절된 뼈는 정상 뼈보다 약한 상태이므로, 작은 힘에도 추가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골절에 대한 수술 여부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냥 두었을 때 뼈가 아예 붙지 않을 가능성이 있거나, 뼈가 붙더라도 추후 변형이 예상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다친 직후에는 부기로 인해 모양 변화가 크게 없어 보이더라도 부기가 빠지면 뼈 변형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면서 코가 많이 휘어 보이거나 주저앉아 보일 수 있다.


그때서야 수술로 교정하려면 더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진찰 결과와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뼈의 모양과 추후 회복 경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견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비골 골절과 더불어 다른 안면 부위 골절, 시력 저하, 시야 장애 등이 같이 발생한다면 안과, 신경외과 진료도 같이 받아야 한다.

‘비골 골절 정복술’은 제자리에서 벗어난 코뼈 조각을 재정렬하는 수술이다. 다친 지 1주 안에는 코 안쪽의 부기가 심해 정확하게 코뼈를 맞추기가 어려워 일반적으로 소아는 3~7일, 성인은 5~10일 기다렸다가 수술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2주 이상 지나게 되면 오히려 골절 부위가 딱딱하게 굳기 시작하면서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가 병력과 진찰·영상 소견을 종합해 정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만일 시기를 놓치고 나중에 모양 변화를 깨닫게 되면, 뼈 안정을 위해 적어도 5~6개월이 지난 후 교정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는 코뼈 조각을 정렬하는 것만으로 교정이 힘들고, 미용 수술을 하듯이 콧구멍 안쪽과 콧구멍 사이에 칼로 절개, 코 안쪽의 뼈와 연골 모양을 전반적으로 교정해 줘야 한다. 다친 후 2주 안에 수술을 받았더라도 재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비중격(코 사이 벽) 골절이 같이 일어나서 지지대가 약해진 경우다. 잘 교정됐더라도 회복 중 뼈가 나으면서 휘거나 미세한 매부리 변형이 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5~6개월을 기다린 후 재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술 후 부기는 1~3개월 동안 조금씩 빠지게 되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코를 세게 풀지 않고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맞춰 놓은 뼈가 주저앉는 것을 방지하고, 피를 멈추게 하기 위해 콧구멍 안에 두툼한 재료를 넣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개월이 지나면 교정된 뼈가 서서히 붙기 시작하나, 외상의 정도나 골절 상태에 따라 회복 기간과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

대위 이문기 < 국군수도병원 성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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