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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수 종교와 삶] 자존감과 자신감

기사입력 2019. 04. 30   15:22 최종수정 2019. 04. 30   15:25

장 문 수 
공군17전비 군종실장·대위·목사

장병들을 만나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일정 계급의 인원들이 주로 상담받는 것을 보게 된다. 우선 이병들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병장이다. 이 둘이 계급은 처음과 끝이지만, 사실상 상담 주제는 거의 비슷하다. 바로 자존감·자신감의 문제다.

이병의 경우 군대에 처음 들어와서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위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처음 경험해보는 계급 생활, 20년 넘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야 하는 환경이 그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이병은 그렇다 치고 병장들은 왜 그럴까? 바로 전역 후 자신들의 모습 때문이다. 이병이었을 때 겪었던 자존감·자신감의 문제가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가면서 약 2년 가까이 되는 기간에 많은 것이 변해버린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같은 문제가 그들에게 고민거리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존감과 자신감은 대체 무엇이기에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을 때 이렇게 우리를 흔들고 낮추고 무너지게 하는 것일까? 먼저 이 두 가지 개념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첫째로 국어사전에서는 위의 두 가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존감: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자신감: 자신이 있다는 느낌



이렇게 놓고 보면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개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유의할 것은 다른 개념이지만 연결돼 있으며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어떠한 일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좀 더 개념을 정리해 보면 자존감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알고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그러한 바탕 위에서 인식한 내가 경험하게 되는 사람·일·환경 등에 대해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사람·일·환경보다 더 높다고 여긴다면 자신감이 높아질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자신감은 낮아질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오늘 친한 친구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나가게 됐다. 친구의 말에 소개받게 될 사람은 외모로나 학력으로나 직업으로나 성격까지 어디 하나 부족하거나 빠지는 게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소개팅에 임하는 당신의 마음은 어떠한가? 단편적인 예이지만 소개팅이 부담스럽고 껄끄럽게 느껴지고 걱정이 된다면 그 대상과 자신을 저울질했을 때 상대방이 더 낫다고 여겼을 것이고, 그것은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그것이 상대방과 비교해 자신의 약점이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이는 자존감과 연결되며 결국 상대방에 대한 자신감마저 없어지게 만든다.

다시 우리의 병영생활로 돌아오자. 병영생활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누가 병영생활에서 잘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당연히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만 기억하자. 사람과 상황에 대해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단정 짓지 말고, 그 상황에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갖자!

I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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