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오존·음이온 기능 의미없어… ‘CA’인증 꼭 확인해야

입력 2019. 04. 29   16:28
업데이트 2019. 04. 29   16:29
0 댓글

<65> 공기청정기의 선택 기준


공기청정협회, 필터식 제품만 인정
필터 없으면 공기정화살균기
소비자 현혹 광고·정보 믿지 말아야
오존 경계… 0.06ppm 이상 해로워
악취·유해가스 제거엔 환기가 최선

공기청정기를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첫째는 CA 인증이다. CA란 Clean Air의 약자로,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인증 마크다.
공기청정기를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첫째는 CA 인증이다. CA란 Clean Air의 약자로,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인증 마크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실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는 일이다. 문제는 공기청정기의 제품 종류가 너무 많고 또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자기네 공기청정기가 최고라는 온갖 미명 하에 엄청난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선보인다. 그렇다면 공기청정기는 어떻게 미세먼지를 제거하는지를 먼저 알아보자.  



필터식·음이온식 공기청정기 많이 팔려

공기청정기는 대기 오염물질을 없애는 방식에 따라 기계식과 전기식으로 나눈다. 다시 기계식은 필터식과 습식으로 나눌 수 있고, 전기식은 전기집진기식과 음이온식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공기청정기 시장은 기계식 중에서 필터식 공기청정기가, 전기식 중에서는 음이온식 공기청정기가 가장 많이 팔린다.

그렇다면 이 두 종류의 공기청정기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공기 정화 과정에서 화학반응이 이용됐는지 여부, 즉 살균력의 유무 차이이다. 필터식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로 고체·액체 형태의 미세먼지를 여과해주고, 탈취필터로 유해가스·냄새를 흡착한다. 그러나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오존 등을 발생시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준다. 필터식은 중금속·검댕 등 모든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그리고 유해가스와 냄새도 없애준다. 그러나 곰팡이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기능은 없다. 음이온식은 휘발성유기화합물·곰팡이·박테리아 등을 살균해 준다. 그러나 여과 및 흡착을 통한 중금속과 매연 등의 미세먼지 제거 기능은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 둘의 장점을 살리는 공기청정기가 나왔다. 필터식 공기청정기에 음이온 발생 기능을 추가한 복합형 공기청정기가 주인공이다.

한 가지 소비자들이 알았으면 좋은 것은 한국공기청정협회는 ‘필터식’ 제품만을 진짜 공기청정기로 인정한다. 우리나라 쇼핑몰이나 가전제품 매장에서 파는 다양한 공기청정기(습식·음이온식·삼림욕식·산소발생식 등의 이름으로 출시된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 제거용 ‘필터’가 장착되지 않은 제품은 ‘공기청정기’가 아닌 ‘공기정화살균기’인 것이다.



소비자 현혹하는 요란한 기능 넘쳐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살균기의 큰 차이점은 후자의 경우 고압 전류를 공기 중에 발생시켜 ‘오존’을 만들어 살균제로 공기 중에 방출해 곰팡이 등을 죽이고 공기를 정화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존의 경우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오존농도를 0.06ppm 이하로 권장한다. 또 기술표준원에서는 공기청정기에서 발생하는 오존 양을 규제한다. 그러나 공기정화살균기의 공기정화 기능에 대한 품질 인증은 아직 없다. 따라서 국가 및 단체로부터 공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참조했으면 좋겠다. 오존에 관해서는 한국오존협회에서 제공하는 PA 인증이 있긴 하지만, 국가 및 단체로부터 공인되지 않은 상태임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용 필터식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강대 이덕환 교수는 『이덕환의 과학세상』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요란한 엉터리 정보는 절대로 믿지 말라고 말한다. 특히 부가기능으로 붙여놓은 오존 발생 장치는 확실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음이온·라디칼·플라스마·활성산소·클러스터 등의 낯선 용어와 ‘공기정화기’ 등의 묘한 이름은 과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오존 발생 장치가 부착된 제품은 반드시 경계하라고 말한다. 그는 탈취나 유해가스 제거 기능은 큰 의미가 없으며, 일시적인 악취나 유해가스라면 환기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공기청정기는 비교적 단순한 제품으로 지나치게 화려한 광고에 신경을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헤파(HEPA)는 그저 ‘고효율 먼지 제거용 필터’라는 영어 표현의 약자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가정에서 관리도 어렵고, 값도 비싼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덕환 교수의 말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필자의 사무실과 침실, 거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있다. 그런데 이 교수의 말처럼 필자는 고가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몇백만 원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면적에 맞는 저렴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간이미세먼지 측정기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를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첫째는 CA 인증이다. CA란 Clean Air의 약자로,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인증 마크다. CA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은 집진 효율과 탈취 효율, 적용 평수, 소음, 오존 발생 농도 등이 표준 규격을 만족시켰다는 뜻이다.   



 [팁] 좋은 공기청정기 고르는 법

○ 미세한 먼지가 잘 제거되며, 감기바이러스·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초미세 오염물질도 잡아주는가?

○ 악취는 물론 담배 연기나 새집증후군 등 오염물질도 제거되는가?

○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정화해주며 전기료나 필터 유지보수비가 적절한가?

○ 3단계 정화시스템을 장착했는가? 3단계 정화시스템이란 큰 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모두 거르고 탈취기능까지 갖춘 것을 말한다.

○ 필터 사용량에 따라 필터 오염 정도가 보이고 필터 교환이 쉬운가?

○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 마크’, 미국 가전제조사협회의 ‘AHAM 인증’ 등 신뢰할 수 있는 인증기관 마크를 획득했는가?

○ 모터의 소음은 어떠한가? 수면을 방해하지는 않는가? 센서가 있어 자동작동기능이 있는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