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군대에서 네 꿈을 펼쳐라

임채무

입력 2019. 04. 16   17:22
업데이트 2019. 04.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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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의 Do Dream <48>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안용진 상병


‘한번 해보자’ 심정으로 UCC 공모 도전
개인정비시간·휴가 등 이용해 영상 제작 


군내, 정부기관 영상 공모전서 3회씩 입상
‘제작자 꿈’ 위해 전역 전까지 경력 쌓을 예정
발전 모습에 ‘자기개발 모범용사’로도 선정  



입대 전 수상한 기록만 무려 37회. 고등학교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영상 공모전에 도전해 얻은 알토란 같은 성과들이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전문대항군연대 안용진 상병은 입대 전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꿈을 향해 고속질주 중이었다. 그러나 ‘입대’의 순간을 맞이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미래를 위해 집중하기에도 바쁜 시간, 입대는 안 상병에게 시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개인정비시간과 휴가 등을 이용해 영상제작 활동을 시작한 안 상병은 결국 국내외 영상공모전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꿈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제작자의 꿈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갖게 됐고, 줄곧 영상 제작 분야만 공부했죠. 그러다 보니 정작 대학교 진학에 필요한 내신과 수능 공부를 챙기지 못했어요. 포트폴리오 전형으로 간신히 전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렇지만 영상제작만큼은 실기와 이론 모두 빠삭하다 보니 대학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유지했어요. 덕분에 홍익대학교 영상영화과에 편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영상 제작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영상 공모전에서만 총 37회의 수상 기록을 거머쥐게 됐죠.”

영상제작자의 꿈을 키워가던 안 상병은 입대 전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꿈을 향해 바쁘게 뛰고 있었다. 그러나 ‘입대’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처음에는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영상제작병’에 지원했지만 계속 낙방하면서 일반 보병, 즉 ‘소총수’로 입대한다.

“영상제작병이 아닌 일반 소총수로 입대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잠시 멈추자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자대에 전입한 뒤 그런 생각은 곧 바뀌게 됐습니다. 군 생활 중에도 여러 기회에 도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꿈을 향해 쾌속 질주


안 상병은 처음 자대에 갔을 때만 해도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영상제작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육군본부 홈페이지에서 UCC 공모 요강을 우연히 보고,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공모전에 참여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사회와 달리 보안 문제로 촬영이 원활하지 못했고, 영상 편집을 위한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제한 사항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안 상병은 결국 휴가 기간을 활용해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해 콘티를 작성하고, 휴가를 나가서는 촬영과 편집을 병행하며 계획대로 영상을 제작했다.

“휴가 기간 중 우선 순위는 공모전에 제출할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깝지 않으냐’라는 말도 들었는데, 휴가를 무의미하게 보냈다면 허무함과 아쉬운 감정이 들었겠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했으니 오히려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죠. 또한, 복귀 후 훈련하면서 공모전 결과 발표일을 기다리는 것도 군 생활을 이어가는 작은 동기가 되기도 했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택배를 기다리는 기분이랄까?(웃음)”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찾아온다

틈틈이 특기를 살려 육군본부 UCC 공모전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 참가한 안 상병은 군내에서 개최한 공모전에서 3회, 국토교통부 등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연 공모전에서 3회 입상한다. 부대는 맡은 임무와 훈련을 성실히 완수하고, 본인의 꿈을 향해 계속 발전하고 있는 안 상병을 높이 평가해 ‘자기개발 모범용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이런 내용이 국방일보에 두 차례나 소개되면서 안 상병은 부대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니 주변 전우들도 자기개발에 관한 관심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영상제작에 관심 있던 동료들이 노하우를 묻기도 하고, 소질 있는 분야에 도전해 상을 탄 중대 전우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전역 후 취업에 활용할 자격증 취득에 대한 열의가 높아졌습니다. 보통 군대에서의 자기개발은 체력단련이나 공부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개인 정비 시간과 휴가 기간을 잘 활용한다면 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안 상병은 지금도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공모전이 3개나 있다. 그는 전역 전까지 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공모전에 계속 참가해 제작자의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경력을 쌓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꿈을 간절히 소망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한 걸음 한 걸음 실천에 옮기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군 생활 초기에는 원하는 보직을 맡지 못했다며 낙심했지만, 이제는 어떤 보직이든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병 자기개발 비용’ 지금 당장 신청하세요
5만원 한도, 횟수 제한 없이 지급


군 복무 중 자기개발 비용이 부담된다면 ‘병 자기개발 비용 지원 제도’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군에서는 장병들이 군 복무 중에도 학업을 지속하고, 자기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병 자기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본인이 사용한 자기개발 비용의 50%를 총 5만 원 한도 내에서 횟수 제한 없이 지급하는 것.

희망 장병들은 국가·민간 자격시험, 어학시험 등 각종 능력검정 응시료와 원격교육 강좌 수강료, 도서구입비, 운전면허증 취득 비용, 전화영어 수강료 등 본인이 원하는 자기개발 비용을 사용한 후 인터넷 나라사랑포털(www.narasarang.or.kr) 누리집에서 들어가 청구하면 된다.

해당 비용은 신청 후 다음 달 15일께 나라사랑포털 내 e머니 가상계좌로 지급된다. 부문별 신청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자격·능력검정 관련 응시료는 접수증과 영수증을 첨부해 나라사랑포털에 신청하면 된다. 도서구매비용은 나라사랑포털을 통해 도서 구매 후 비용을 신청하면 영수증 첨부 없이 해당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등 나라사랑포털 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도 영수증과 배송 완료 확인증을 첨부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단, 오프라인에서 도서 구매는 제한되며, 신청일 기준 3개월 이내 전역예정자는 신청할 수 없다.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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