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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종교와 삶] 전념의 아름다움

기사입력 2019. 04. 16   15:27 최종수정 2019. 04. 16   15:29

신 성 우 
공군작전사령부 군종실장·소령·법사

여러분은 매사에 전념으로 마음을 담아 할 때가 많습니까? 지금 저의 글을 읽으면서 몇 %의 마음을 담아서 보고 계십니까? 물론 100% 마음을 담아서 글을 보고 계시는 분도 있지만, 한편으로 다른 생각과 다른 것을 하면서 동시에 글을 읽고 또는 멍한 상태로 눈으로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잠시 호흡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잡념을 호흡과 함께 내보내고 제 글에 집중해 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이 크겠습니다.

우리는 평소 어떤 것을 집중해서 하려고 해도 100% 온전한 마음을 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몇 %는 과거에 대한 생각, 몇 %는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 또 몇 %는 선입견과 당치도 않은 생각들로 인해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다른 곳에 생각이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류 유산프로젝트로 미국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박사가 2004년에 진행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65세 이상 1500여 명의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가 “당신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그중 가장 많은 답변이 “너무 걱정하지 말 걸 그랬다”라고 합니다. 시간을 가장 귀한 자원이라 생각했고 일어나지도 않을 상황, 일어난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는 대상인데도 부정적인 상황을 예상하고 고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매사에 임하면서 다른 곳에 생각이 가고 있음을 인식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는 인식 없이 산만한 상태가 줄곧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아~ 이 생각은 지금 이 순간엔 필요 없지!’ 하고 지금 하는 일에 필요하지 않은 생각은 내려놓고 온전한 마음을 담아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 시간 이후 눈앞에 가장 먼저 맞이할 사람과의 가벼운 인사도 마음을 담아 해볼 수 있겠습니까? 인사하는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해 보는 것입니다. 한번 그렇게 해본다면 모든 일에 분명 감동과 울림이 예전보다 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불교에서는 내 생각을 온전히 있을 수 있게 하는 마음 집중을 ‘삼마디’ 또는 ‘삼매’라고 하고, 마음 집중을 통해 일어나는 자기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을 ‘사띠’ 혹은 ‘정념’이라고 말합니다. 마음 집중의 삼매 연습 이후 ‘사띠’의 알아차림은 우리가 머무르는 자리에서 올바른 견해를 갖게 하는데, 이것을 바른 견해 즉 ‘정견’이라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온전히 알고 온전한 마음을 담아서 행할 수 있을 때 지혜로운 행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한번 온전한 힘을 담아서 상대의 얘기를 경청해보고 하는 업무도 해보시고 또는 늘 아침저녁으로 나누는 인사를 전념의 마음으로 나눠보지 않겠습니까? 상대가 여러분의 달라진 모습에 놀랄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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