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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작전 선도한 60년, 과학화로 여는 새로운 60년

김상윤

입력 2019. 04. 11   17:30
업데이트 2019. 04. 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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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5사단


1953년 강원도 설악산 인근서 창설
상승비룡, 항상 이기라는 ‘상승’과
비룡폭포의 ‘비룡’ 더한 애칭
대통령 부대표창 9차례 수상 영예 


2016년부터 과학화 경계시스템
작년엔 ‘K808 차륜형 장갑차’
육군 최초 전력화… 기동력 강화
향후 미래 보병의 핵심 무기 


‘청년 Dream…’ 시범부대로
휴대전화 사용 등 선진병영 정착 노력 


육군25사단 상승대대 장병들이 DMZ 수색정찰 투입에 앞서 통문을 열고 있다. 사단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GP·GOP 작전부대인 동시에, ‘백두산 호랑이 체계’ 구현을 위한 육군 최초의 차륜형 장갑차 전력화 부대로서 미래 지상작전 수행의 새 장을 여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25사단 상승대대 장병들이 DMZ 수색정찰 투입에 앞서 통문을 열고 있다. 사단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GP·GOP 작전부대인 동시에, ‘백두산 호랑이 체계’ 구현을 위한 육군 최초의 차륜형 장갑차 전력화 부대로서 미래 지상작전 수행의 새 장을 여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은 창설 이래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서 조국의 평화를 수호하는 사명을 완수해 왔다. 최근에는 ‘비전2030’을 수립하고 ‘백두산 호랑이 체계(The army TIGER 4.0)’ 구축 등 미래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적 변혁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육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부대가 있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GP·GOP 작전부대로 철통 같은 과학화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기동화된 보병 구현의 핵심인 ‘K808 차륜형 장갑차’를 육군 최초로 전력화한 ‘상승비룡(常勝飛龍)’ 육군25사단이다. 

GOP 경계 작전에 투입된 육군25사단 장병들이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GOP 경계 작전에 투입된 육군25사단 장병들이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언제나 승리하는 상승비룡

육군25사단은 1953년 4월 21일 강원도 양양 설악산 비룡폭포 인근에서 창설됐다. 이후 포천, 양평, 인제, 철원을 거쳐 1964년 3월 15일 현 위치인 경기도 양주로 이동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대 애칭인 ‘상승비룡’은 적과 싸워 항상 승리하는 ‘비룡사단’을 의미한다. 부대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항상 이기라’는 뜻의 ‘상승’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창설지 일대에 있는 비룡폭포의 ‘비룡’을 더해 애칭을 정했다.

사단은 1960년부터 현재까지 총 36회의 대간첩작전에 참가해 눈부신 전과를 올렸고, 1966년에는 베트남전에 298명을 증파하기도 했다. 1997년 11월 28일에는 차기 보병사단 개편이 이뤄졌다. 2016년부터 ‘과학화경계시스템’을 바탕으로 물샐틈없는 경계작전을 수행 중이며, 현재까지 총 9회에 걸쳐 대통령부대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결! 견적필살(見敵必殺)’이라는 25사단의 전투 구호에는 ‘적이 눈앞에 나타나면 반드시 쓰러트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는 2013년 사단 창설 60주년을 맞아 선배 전우들이 이룩한 명예와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60년 역사를 기약하며, 전투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제정된 구호다.


육군25사단 만월봉대대 장병들이 육군 최초로 전력화된 K808 차륜형 장갑차를 활용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25사단 만월봉대대 장병들이 육군 최초로 전력화된 K808 차륜형 장갑차를 활용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중부전선 일대 육군25사단의 한 GOP소초 장병들이 병영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중부전선 일대 육군25사단의 한 GOP소초 장병들이 병영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빈틈없는 작전태세

사단은 임진강·감악산 등 천혜의 군사적 요충지를 담당하며, GP·GOP 완전작전을 통해 수도 서울의 관문을 지키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단 한 치의 흔들림과 빈틈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이러한 최전방 사단의 임무다.

따라서 사단은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현행작전태세 확립을 목표로 일전불사의 정신적 대비태세를 비롯한 ‘능력’과 ‘태세’를 완비하는 데 매진한다.

사단은 체력단련, 사격 및 주특기, 거점 전술훈련 등 전장 중심의 실전적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이때, 핵심 역할을 하는 장소가 바로 서부전선 최대의 훈련장으로 불리는 ‘무건리 과학화훈련장’이다. 사단은 이곳에서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실전적인 전술훈련과 각종 기동훈련을 상시 진행해 ‘언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인한 전투력과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고 있다. 무건리 훈련장은 2025년까지 더욱 첨단화된 훈련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사단의 전투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단은 2015년부터 ‘5(전통계승)·5(감사사랑)·5(약속실천)’라는 부대 정신을 만들어 비룡부대원의 행동수칙으로 활용하고 있다. ‘5·5·5’는 상승비룡정신, 지역주민사랑 등 5개 핵심 전통을 계승하고, 조국·국민·부대·전우·자신 등 5개 대상에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키우며, 군인다움·규정준수 등 5개 약속을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사단은 비전투손실 예방 및 안전문화 정착 등 ‘기본’과 ‘기초’에 충실한 부대 관리와 선진병영문화 정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사단은 육군이 추진하는 ‘청년 Dream, 육군 드림’ 사업의 시범부대로서, 엄격한 보안 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장병들이 일반 부대와 동일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장병들은 평일 일과 이후 오후 6∼9시, 휴무일 오전 8시∼오후 9시에 휴대전화를 활용해 사회와 소통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등 밝은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미래형 육군 보병의 대표 모델

25사단은 ‘육군비전2030’에 따라 추진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 속 미래형 육군 보병의 대표 모델로서 첨단과학기술의 전투실험·야전운용·시험적용 등에 참가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단 예하 만월봉대대는 지난해 ‘K808 차륜형 장갑차’를 육군 최초로 전력화했다. ‘차륜형 장갑차’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의 3대 요건인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 가운데 ‘기동화’를 이뤄줄 전투 플랫폼으로, 향후 방탄·센서·슈터·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을 갖춘 미래 보병의 핵심 무기체계로 거듭나게 된다. 이로써 보병부대는 전투 수행 범위와 능력, 생존성이 대폭 강화된 완전히 새로운 부대로 다시 태어난다.

대대는 오는 8월 전력화 평가에 이어 10월 말에는 ‘드론봇 전투체계’와 ‘워리어 플랫폼’까지 완비하고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역사적인 첫 전투실험에 나선다. 이는 육군 미래 지상작전 수행 개념을 가용 수준에서 시험하고,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중대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 정 찬 환 육군25사단장 인터뷰

“전군 최초 차륜형 장갑차 전투실험… 부대원 자부심 갖길”


“25사단은 1964년 양주로 주둔지를 옮긴 이래 ‘육군’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GP·GOP 작전을 빈틈없이 완수해왔습니다. 또한 2016년부터 ‘과학화경계시스템’을 적용해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한 경계태세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전군 최초로 ‘차륜형 장갑차’ 전투실험을 진행하는 부대이기도 합니다.”

육군25사단 정찬환(사진) 사단장의 목소리에서 ‘육군의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대표 사단’을 이끌어간다는 강한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묻어났다. 정 사단장은 오늘날 사단의 명예가 선배 전우들의 피와 땀,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강조했다. “사단은 전군 최초로 땅굴을 발굴했고, 이는 제2·3 땅굴이 발견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36회에 걸친 대침투작전 간 빛나는 전과를 거두기도 했죠. 대민지원, 전방 안보견학 등 지역 주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국민 편익 증진에 기여해 온 것도 큰 자랑거리입니다. 앞으로도 오직 ‘적’과 ‘부하’만 바라보고 헌신적으로 사명을 다해 선배 전우들이 이룩한 부대의 명예를 더욱 빛낼 것을 다짐합니다.”

정 사단장은 선진병영문화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 1번 선행하고, 한 달에 2권의 양서를 읽고, 하루에 다섯 번 감사를 나누는 ‘행복 나눔 1·2·5 운동’이 대표적.

정 사단장은 동고동락한 장병 모두를 한 가족처럼 여기며, 이들이 부대를 떠나더라도 사단과 육군의 가장 중요한 ‘서포터스’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래서 정 사단장은 전역하는 장병들의 목에 사단훈과 부대원들의 메시지 등이 담긴 파란색 스카프, ‘비룡포’를 걸어준다. “부대원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품고 군문을 나설 수 있도록, 전우들이 도열한 가운데 진행하는 특별한 전역식을 열고 있습니다. 우리 사단에서 근무한 모든 이들에게 ‘우리는 영원한 전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습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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