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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영 독자마당] 강원 산불 재난현장에서 빛난 군인정신

기사입력 2019. 04. 08   15:04 최종수정 2019. 04. 08   15:07

서민영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났다. 산불은 산세가 험한 태백산맥과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번져 530㏊에 달하는 산림을 집어삼켰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시민의식이 빛을 발했다. 배달 노동자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홀몸노인 10여 명을 대피시켰고,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들은 무료로 가게를 개방하는 등 재난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고자 손을 내밀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대피소 정보를 공유하고,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크고 작은 기부로 동참했다. 대피소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채운 것은 제복을 입은 소방관·경찰·군인이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차량의 15%, 가용 소방인원의 10%를 투입해 화재 진화에 앞장섰고, 잔불로 인한 재발화를 막기 위해 소방력을 집중했다. 경찰청은 해당 지역 경찰서 전 직원을 산불 현장에 비상 동원해 교통관리를 담당하며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고, 신속하게 인근 화약창고의 화약을 옮겨 더 큰 재난을 막을 수 있었다. 국방부 역시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군 항공기와 소방차, 군 장병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도왔으며, 주한미군도 헬기 4대를 보내 힘을 보탰다. 긴급 대피 중인 주민들에게 식사용으로 전투식량을 제공하고, 험준한 산악지형을 마다하지 않고 잔불 정리와 야간 뒷불 감시를 하는 등 적극적인 구호활동에 매진했다.

국방부는 필수 임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민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늘 그러했듯 국가적 재난의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장마와 태풍, 겨울철 화재같이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당연시되는 국군의 대민지원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5조 국군의 강령에 명시돼 있는 바다. ①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를 방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의 통일에 이바지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 ② 국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평화의 유지에 이바지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 즉, 국군의 이념은 ‘국민의 군대’이고, 국군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소방관·경찰·군인은 모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숭고한 직업이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 소방관과 경찰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대피해도 처벌받지 않으나, 군인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명령을 지켜 위치를 사수해야 하는 유일한 직업군이다. 자신의 목숨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우선하며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 이것이 국민이 군인을 가장 믿고 존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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