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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성을 겸비한 전사들의 조국수호 다짐

입력 2019. 03. 21   15:54
업데이트 2019. 03.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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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혁 육군소령 합동군사대학교 육군대학 학생장교
정인혁 육군소령 합동군사대학교 육군대학 학생장교

어느덧 봄이 움트고 있다. 봄이 다가오면 그 따스함보다는 이맘때 야전에서 반복해서 행했던 천안함 추모와 서해수호의 날의 안보결의에 대한 기억이 더 깊이 다가온다. 천안함 피격 이후 군의 국방개혁은 ‘능동적 억제’와 ‘합동성’ 강화를 중점으로 이뤄져 왔다. 합동교육을 마친 시점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서해수호의 날, 천안함 피격은 합동대에서의 교육이 겹치면서 합동성을 강화하고 그 힘을 통합해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결심이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가시화됐다.

첫째, 합동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 스스로 몫을 다해야 한다. 둘 이상의 개인이나 조직이, 그 이상의 상승효과를 내려면 각각이 ‘1’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합동대에서의 교육내용을 영관장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소양으로 이해하고 학습해 임무 수행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즉, 개인이 먼저 ‘전략적 전사’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각 군·병과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상호 교차영역에서 타 전장 기능의 운용체계와 방법을 알아야 한다. 군의 핵심계층인 영관장교에게 주어진 역할은 자군의 교리만 알고, 자군의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군의 교리와 전력을 바탕으로 합동성을 이끄는 것이다. 땅을 깊이 파려면 먼저 넓게 파야지, 좁게 파면 절대로 깊이 팔 수 없다. 미래의 인재상은 융·복합 능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로, 넓은 군사지식을 기반으로 전문지식을 갖춰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통해 굳건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일제의 국권침탈과 6·25전쟁을 통해 국가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맨 앞에 명시된 국군의 사명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가 지킬 것을 지켜’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확실한 안보가 없는 평화는 장담할 수 없기에 굳건한 안보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합동대 수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과연 합동성을 갖춘 전략적 전사가 됐는가를 자문해보면,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분명히 합동대 교육을 받기 전보다는 모든 면에서 훨씬 더 넓어지고 깊어졌으리라 확신한다. 서해수호의 날과 천안함 피격 9주년을 맞아 투철한 애국심으로 조국을 수호했던 전우들의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그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키겠노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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