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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중국도 피해 갈 수 없나?

입력 2019. 03. 19   17:11
업데이트 2019. 03.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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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28%, 2013년부터 경제 규모 축소’ 연구결과 나와


중국 전체 도시의 30% 가까운 곳에서 인구와 경제가 ‘역성장’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중국 내 3300여 개 주요 도시의 야간 조명 조도(照度·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 대상 도시의 28%에 달하는 938개 도시에서 조도가 약해진 것을 발견했다. 야간 조명의 조도가 약해졌다는 것은 밤에 주택, 상점, 유흥업소 등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의 총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도시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수년 동안 축소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이보다 앞선 2000년부터 2012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와 상반된다.

당시 조사에서는 중국 내에서 야간 조명 조도가 약해진 도시의 수가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보다 적었다.

두 조사를 종합해 보면 중국의 도시화가 2012년 무렵까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2013년 이후로는 더는 팽창하지 못하고 되레 쇠퇴하는 도시가 상당수 나타났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쇠퇴가 뚜렷한 도시는 헤이룽장성 허강 등 중국 동북부의 광업·중공업 중심지나, 잡화물과 ‘짝퉁’ 상품의 대량 유통 지역이었던 저장성 이우처럼 구조조정을 겪는 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를 이끈 도시개발 전문가 룽잉은 “미국의 ‘러스트 벨트’가 이들 도시에서 재현될 수 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지방정부들이 팽창 위주의 기존 도시개발 계획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6∼6.5% 성장하는 ‘중속 성장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런 연구 결과는 이러한 중속 성장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놓는 성장률 통계치가 과장됐다며, 중국이 이미 저성장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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