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생명꽃’ 활짝 피도록 36.5℃ 사랑 나눔

임채무

입력 2019. 03. 18   17:17
업데이트 2019. 03.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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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공병여단 김혁년 중령·박민규 대위·최동식 상사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 나란히 명예장

  

육군2공병여단 박민규 대위, 김혁년 중령, 최동식 상사(왼쪽부터)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공병여단 박민규 대위, 김혁년 중령, 최동식 상사(왼쪽부터)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 장병들이 ‘아름다운 나눔활동’인 헌혈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2공병여단 선공대대에는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간부가 세 명이나 근무하고 있다. 김혁년 중령과 박민규 대위, 최동식 상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계급도, 직책도 다르지만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30년 동안 꾸준히 헌혈해 온 ‘헌혈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나라가 혈액을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기사를 보고 헌혈을 시작한 김 중령은 지금까지 144번의 헌혈을 실천했다. 특히 이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의 아내까지 헌혈에 동참하면서 김 중령의 생명나눔은 더욱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 부부의 헌혈 횟수는 총 192회. 200회는 물론 300회, 400회가 될 때까지 헌혈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 대위는 고등학교 시절 투병 중인 친구의 부모님을 돕기 위해 헌혈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 헌혈 100회를 달성하면서 헌혈 유공으로 적십자 명예장을 받았다. 최 상사 또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해 지난해 헌혈 100회를 달성한 후에도 꾸준히 생명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 명의 간부 모두 개인당 100번이 넘는 헌혈을 했지만, 현재 그들 손에 남아 있는 헌혈증은 거의 없다. 그동안 투병 중인 친구의 부모님을 위해, 함께 근무한 전우와 그의 아픈 가족을 위해, 그리고 지역 내에서 고통받는 환아들을 돕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인 또는 기관에 아낌없이 기증해왔기 때문이다. 세 간부는 “헌혈은 ‘세상을 향한 사랑 나눔’” 이라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헌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육군정보통신학교 이진원 상사·정민규 중사 

각각 헌혈 명예장·금장… 헌혈증도 기부

 


육군정보통신학교 정민규(왼쪽) 중사와 이진원 상사가 헌혈50회와 100회를 각각 달성해 받은 헌혈 유공장 금장과 명예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정보통신학교 정민규(왼쪽) 중사와 이진원 상사가 헌혈50회와 100회를 각각 달성해 받은 헌혈 유공장 금장과 명예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이와 함께 육군정보통신학교 이진원 상사와 정민규 중사가 헌혈 100회와 50회를 각각 달성해 헌혈 유공장 명예장과 금장을 수상한 사실도 18일 알려졌다. 부대에 따르면, 명예장을 수상한 이 상사는 ‘헌혈은 건강한 군인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건전한 습관’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왔다. 그는 동료들에게 헌혈을 적극 권장하는 ‘헌혈 전도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금장을 수상한 정 중사도 이런 이 상사의 영향을 받아 지난 2015년 헌혈을 처음 접하게 됐다. 이후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정 중사는 꾸준히 헌혈해 왔고, 마침내 헌혈 유공장 금장 수상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둘이 합쳐 150회가 넘는 헌혈을 했지만 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헌혈증은 채 10장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전우와 군 가족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전하고, 헌혈 후 받은 외식상품권 등 기념품도 살뜰히 모아 부대 인근 보육원에 기증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보증한 신체 건강한 군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작은 실천으로 큰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헌혈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육군53사단 김재엽 소령 

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50장 선뜻

 

육군53사단 울산연대 김재엽 소령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0년간 모은 헌혈증 50장을 기부한 뒤 받은 기부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3사단 울산연대 김재엽 소령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0년간 모은 헌혈증 50장을 기부한 뒤 받은 기부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3사단 울산연대 김재엽 소령은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0년간 모은 헌혈증 50장을 기부했다. 김 소령이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기부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하루 평균 4명의 어린이가 소아암 진단을 받고, 대다수가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꾸준한 헌혈과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등록, 해외 결연아동 정기후원 등을 통해 이웃을 돕고자 노력해온 김 소령은 이번 기부를 통해 알게 된 ‘헌혈증 지원 제도’를 전우들에게 알리고, 헌혈증 기증 참여를 독려하는 등 생명나눔 확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 소령은 “누군가에게는 헌혈증이 ‘한 장의 종이’이지만,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에게는 ‘삶의 희망’이라는 가치로 바뀔 수 있다”면서 “군인으로서 완벽한 임무 수행은 물론 생명나눔을 통해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육군72사단 남승모 대위 

1시간30분 대중교통 타고… 106회 헌혈  


육군72사단 남승모 대위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헌혈 유공장 명예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72사단 남승모 대위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헌혈 유공장 명예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72사단 남승모 대위 역시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생명나눔을 펼쳐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남 대위는 지금까지 총 106회의 헌혈을 했다. 이를 헌혈량으로 환산하면 약 4만2400cc, 2L 생수병 21개 분량에 달한다. 남 대위는 장애우 봉사활동을 십 수년간 해오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고교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했다. 특히 ‘헌혈의 집’이 없는 충남 청양에서 복무하던 시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 1시간30분 떨어진 대전까지 이동해 헌혈할 만큼 남다른 열정을 갖고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평생 1004회 헌혈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철저한 식이요법, 달리기, 근력운동을 통해 꾸준히 자기관리에 힘쓰고 있다. 남 대위는 “많은 사람이 헌혈에 적극 동참해 생명나눔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 lgiant61@dema.mil.kr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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