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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육군25사단, '감시-감지-통제' 과학화경계 '물샐 틈도 없다'

기사입력 2019. 03. 17   15:22 최종수정 2019. 03. 26   17:59

육군25사단 GOP 경계근무 현장을 가다

육군25사단 상승대대 장병들이 DMZ 수색정찰을 마치고 복귀하고 있다.


미세먼지 없이 청명한 하늘을 보인 지난 13일 오후, 육군25사단 00통문 앞에 선 사단 수색대대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매일 이뤄지는 작전이지만, 이들에게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실전’이기에 움직임은 더욱 조심스러워 보였다. 통문 좌측 진지를 점령한 경계조가 매의 눈으로 전방을 감시하는 동안 상급부대로부터 출입이 승인됐다는 신호가 떨어졌다.

수색대형으로 산개해 있던 대원 중 2명이 나와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대원들이 말하는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 곧 통문이 열리고, 수색대형을 펼친 장병들은 작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 각자 맡은 감시구역을 주시보며 전진했다.

수많은 교육훈련을 통해 맞춰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약속된 수신호만이 이들 사이를 오갔다. 이들을 따라 비무장지대 안을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며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에서 육군25사단 상승대대 장병들이 남방한계선 철책 통문을 통과해 DMZ 수색정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육군은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전방 경계부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굳건히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방 부대의 모습과 변화된 병영생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였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전방 경계부대 공개 

과학화 경계 시스템 도입 ‘경계능력 업’

체험과 소개교육 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감시·감지·통제로 구성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었다.

과거 ‘사람’ 중심으로 이뤄졌던 경계작전은 2016년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병력의 집중과 절약’이라는 변화가 일어났다. 모든 소초에 장병이 투입돼 밀어내기식 근무를 서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초소 근무는 악기상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일부에서만 이뤄진다. 그렇다고 경계 능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강화됐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의 한 축인 ‘감시 시스템’은 근·중거리 감시 카메라, 열상 감시 장비 등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사람이 쉽게 갈 수 없는 곳도 손쉽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소초 상황실부터 중·대대 지휘통제실까지 실시간으로 감시영상을 공유하고 있어 모든 구역이 2·3중으로 24시간 모니터링된다.

감지 시스템의 주축인 ‘광망’도 달라진 모습이다. 일반전초(GOP) 전 철책에 설치된 ‘광망’은 일종의 그물망이다.

광망 안에 광전류가 흘러 철책이 조금이라도 절단·훼손되면 빛의 세기가 달라져 즉시 상황실과 지휘통제실에 경고음이 울리게 된다.


GOP 장병들이 주간에 실시하는 철책 점검 장면을 언론매체 사진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의 한 축이자 감시와 감지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통제 시스템’은 컨트롤 타워로서 비디오 월(Video Wall)을 통해 현장을 가시화한다.

상황실에서 현장을 빠르게 확인해 정확하면서도 신속한 초동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뤄 GOP 경계작전의 질을 높이고,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했다.

현장을 안내한 소병훈 상승대대장은 “믿고 맡기셔도 될 만큼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대비태세로 경계작전에 임하고 있다”며 “GOP 경계작전을 전담하고 있는 부대로서 최선을 다해 맡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GOP 부대 장병에 휴대폰 사용 허용 

사회와 소통·자기계발 ‘전투력 레벨 업’


이날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 이어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GOP 부대 장병들의 변화된 병영생활 모습이었다. 특히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이 이채로웠다.

휴대폰 사용 시범 부대인 대대는 일반 부대와 동일하게 평일은 일과 이후인 오후 6∼9시, 휴무일은 오전 8시∼오후 9시를 사용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육군25사단의 한 GOP소초 생활관에서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영어드라마를 보고 있다.

하지만 GOP 부대인 점을 고려, 더 엄격한 보안 대책이 강구된 가운데 휴대폰 사용이 이뤄지고 있다. 사용 장소는 생활관과 휴게실, 독서카페 정도로 제한되고 있었으며, 휴대폰을 보관할 때도 생활관 안에 통합 보관하는 일반 부대와 달리 상황실에 통합 보관한다.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군 관련 사항을 소통하거나, 군사작전과 관련해 위치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역시 ‘보안’이었다.

최신(대위) 10중대장은 “육군 및 사단 지침을 바탕으로 부대 여건과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며 “보안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제반 규정이 준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부분 장병들은 당연한 조치라고 여기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경계부대라는 점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제한될까’ 되레 걱정하는 눈치였다.

박재준 일병은 “보안 등의 문제로 ‘혹시나 우리 부대는 휴대폰 사용 부대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었다”며 “대부분 부대원들이 보안을 준수하는 가운데 취지에 맞게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양시현 일병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을 듣고 소초원 모두가 기대했다”며 “일과 후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모두 훨씬 밝아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장병들이 말한 휴대폰 사용의 장점은 ‘사회와의 소통’과 ‘자기계발’이었다. 김선진 상병은 “입대하고 나서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자주 안부 전화를 드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혁 병장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자기계발에 필요한 정보를 더 손쉽게 얻고 있다”며 휴대폰 사용의 장점을 꼽았다.

부대는 휴대폰 허용이 장병들이 느낄 수 있는 단절감·고립감 해소 등에 도움이 돼 원활한 병력관리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학화 경계 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경계작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 부대 측의 설명이었다.

부대 관계자는 “GOP 장병들이 예상보다 더 큰 만족감을 보이며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자기계발, 구직·여가 활동, 사회와의 소통 등에 휴대폰을 활용하고 있다”며 “확대 시행 전까지 미흡한 점을 보완해 올바른 휴대폰 사용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천에서 글=임채무/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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