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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삼남 성우회장 “오랜 군 경험 바탕… 국가 안보 자문 소임 다할 것”

맹수열 기사입력 2019. 02. 22   15:43 최종수정 2019. 02. 25   09:03

창립 30주년 맞은 성우회...현역 고충 살피고 국민과의 다리 될 것

세계 유일의 예비역 장군 모임 ‘성우회’
정상회담 등 국가 안보 이슈 때마다
자문단체로서 역할 수행에 최선 다해 

14일 서울 성동구 성우회에서 유삼남 회장이 국방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조종원 기자


세계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예비역 장군들의 모임. 전역 후에도 ‘평생 조국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국가 안보 관련 조언을 해온 성우회가 26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성우회는 초대 성우회장인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350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국방컨벤션 2층 태극홀에서 창립 기념식을 할 예정이다. 


기념식을 앞두고 만난 유삼남(예비역 해군대장) 성우회장은 지난 30년을 ‘감개무량’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유 회장은 “성우회는 정치적으로 ‘중립 유지’라는 기본입장을 준수하면서 안보 문제에는 모든 회원이 힘을 모아 정권을 초월해 조언해 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가안보 자문단체로서 소임을 다하는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아직 성우회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성우회는 세계에서 유일한 예비역 장군들만의 모임이다. 회원 모두가 육·해·공군, 해병대 소위로 임관해 장군이 될 때까지 최소한 30년 이상 군복을 입고 조국에 헌신했다. 국가관·애국심·사명감 등 군인정신이 뼛속까지 차 있는 사람들이다.


성우회는 기본적으로 회원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국가 안보에 헌신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 유지와 국가 수호, 장병 사기 진작 등을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고 있다. 산하에 사무처, 안보전략연구원, 국제전략교류협회 등을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주요 안보 이슈에 대한 입장 발표 및 책자 발간으로 안보 정론 형성 ▲국방 외교 지원 ▲예비역 조직 연계 ▲월간 『자유』지 발간을 통한 장병 안보·시사·교양 증진 ▲예비군 안보교육 참여 ▲격오지 장병 위문활동 등이 있다.” 

-지난 30년 동안 성우회가 우리 국방·안보에 어떤 공헌을 해왔나?

“성우회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안보 정론 형성에 주력해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가 제기됐을 때는 안보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우리 군이 준비된 이후 전작권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도 오랜 군 생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9·19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 육·해·공군 등 각 분야의 세부적이고 심층적인 연구 분석을 통해 관련 책자를 발간하는 한편 여섯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부에도 직접 우리의 견해를 전달했다.”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안보환경이 숨 가쁘게 변하는 상황에서 성우회는 우리 국방·안보 지킴이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성우회는 앞으로도 국가안보와 국방에 관한 자문단체로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미동맹과 북한 비핵화, 자주국방 등 국방개혁, 장병 복지 및 예비역 보훈 등 정부의 안보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만에 하나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다.


또 군 선배로서 현역 장병을 격려하고 성원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다. 현역의 고충을 살피고 국민과 군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고자 한다. 최근 일부 예비역 선배들과 현역 후배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는데 성우회는 앞으로 성우회원은 물론 각 군의 예비역 단체, 특히 현역 후배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더 힘을 기울이겠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 집단, 성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성우회를 어떤 단체로 이끌어나가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나?

“성우회도 미래지향적 가치, 비전에 대한 고민이 많다. 많은 회원이 모여 고민한 결과 다섯 가지 비전을 설정했다. 첫째, 우리는 국가방위에 헌신해온 전역 군인으로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신성한 소임을 계속한다. 둘째, 우리는 회원 상호 간 친목 도모를 우선으로 활동하며 비정치·비영리·비종교 기본원칙을 준수한다. 셋째,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고 대남적화 전략을 포기할 때까지 우리의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적극 대응한다. 넷째, 우리는 한미동맹이 나라의 안전과 번영의 기반임을 믿으며 한미 연합방위태세 향상에 기여한다. 다섯째, 우리는 국가안보와 국방에 관한 정론 및 정책 개발에 노력하며 국민 안보의식 함양을 위해 헌신한다.” 
  
-우리 군의 대선배로서 조국 수호에 여념이 없는 현역 장병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군은 국가 최후의 보루라는 말이 있다. 군은 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집단이다.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적을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다. 본연의 임무, 사명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또 군 복무 경험은 소중하고 명예로운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어느 조직이든 글로벌 시대 리더는 국가관이 확고해야 한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경험은 지도자의 귀중한 덕목,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다.”
  
-그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6·25전쟁 때 패망 위기를 넘긴 것도, 이후 국가가 발전한 것도 한미동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주변 강국들 사이에서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몇 배 많은 안보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육·해·공군, 해병대의 합동작전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오늘날 전쟁은 합동작전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 각 군의 균형발전을 법으로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관학교, 초급장교 시절부터 합동작전 마인드를 습득하고 타군을 이해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사회 풍토는 각자 이해관계를 추구하며 분열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 국방에 관한 대립이나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가안보에는 보수, 진보, 여당, 야당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북한은 물론 주변국의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힘든 형국이다. 베트남 패망의 사례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국가가 무능하고 국민이 분열·반목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은 ‘전우신문’, 오늘날 국방일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읽고 또 읽은 소중한 친구였다. 군과 함께, 전우와 함께, 국방일보의 발전을 기대한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사진 < 조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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