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휴대전화 사용수칙 스스로 준수하자”

김상윤

입력 2019. 02. 21   18:06
업데이트 2019. 02. 21   18:28
0 댓글

병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전 부대 시범 시행 앞두고 ‘자율 규제’ 분위기


국방일보 별별랭킹 1600여 명 참여
“게임에만 몰두할 거란 생각은 편견
사회와 소통·자기계발에 적극 활용
군사보안은 장병이 만들어 가는 것
모두가 책임감 갖고 건전하게 사용”
수칙 위반자 제지·제도 보완 건의도

병사 휴대전화 시범 사용 부대인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의 전 부대 시범 시행을 앞두고 병사 스스로 사용수칙 준수와 모범적인 휴대전화 활용을 다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양동욱 기자
병사 휴대전화 시범 사용 부대인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의 전 부대 시범 시행을 앞두고 병사 스스로 사용수칙 준수와 모범적인 휴대전화 활용을 다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병사들이 일과시간 후 당직사관에게서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 양동욱 기자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병사들이 일과시간 후 당직사관에게서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 양동욱 기자

‘병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의 전 부대 시범 시행을 앞두고 병사들의 ‘자율 규제’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병 스스로 사용수칙 준수와 모범적인 휴대전화 활용을 다짐하는 등 책임병영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확인된 곳은 장병 소통의 창구로 애용되는 국방일보의 ‘장병 별별랭킹’ 설문조사 코너.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2일까지 ‘일과 후 휴대전화로 가장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진행된 설문에는 평소의 약 3배에 달하는 1600여 명의 병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하고 싶은 일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정책 전반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전방 육군 부대 소속의 한 병사는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를 한번 믿어주신다면 규정을 잘 준수해 국민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사는 “휴대전화는 힘든 군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병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휴대전화를 건전하고 유익하게 사용하자”고 호소했다.

휴대전화 사용 여부와 군사보안은 장병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많은 병사가 “보안 앱 설치, 보안 스티커 부착과 함께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충분히 보안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떠나서 군사보안은 장병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당찬 의견도 있었다. 병영 내 소통 감소와 게임 몰두 현상에 대한 우려에는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게임에만 몰두할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라며 “휴대전화 사용의 순기능을 봐달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메신저 앱을 활용한 간부와의 1대1 상담이 더욱 활발해짐으로써 병영 소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취업과 자격증 준비를 위해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고 어학 공부를 하는 등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병사가 더 많다”는 항변도 많았다. 이러한 행보는 이른바 Z세대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개인주의를 중시하면서도 합리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현재 육군 입영자 중 20~21세(1998~1999년생)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병사 대부분이 Z세대라는 의미다.

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휴대전화 관련 의식변화는 병영생활에서도 확인된다. 육군 부대의 한 간부는 “사용수칙 위반을 목격한 용사들이 먼저 나서서 전우를 제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 비행단 소속 한 병사는 “병사들이 휴대전화 사용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제안과 건의를 하고 있다”며 “또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솔선수범하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고 야전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대학교 최영진 교수는 “병사들의 자율성과 책임의식은 장병 복무여건 개선을 위한 병영문화혁신 제도의 원활한 시행과 정착에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규정을 몰라 위반하는 사례를 방지하도록 사용수칙 교육을 충분히 선행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일관된 기준으로 공정하고 엄격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