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군인에게 인권은 무엇인가?

입력 2019. 01. 17   16:15
업데이트 2019. 01.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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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범 상  상사 육군2군단 보충중대
권 범 상 상사 육군2군단 보충중대

군인에게 인권은 무엇일까요? 인간이기에 가지는 천부적 권리, 기본권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 아니면 ‘이 시대를 이끌 힘’ 등이라고 말하면 진부한 답변으로 느껴지십니까?

하지만 병영 내 구타와 가혹행위, 각종 인격모독 등 악습을 몰아내는 만큼 중요한 일이 바로 인권입니다. 불변의 법칙처럼 변하지 말아야 할 사안입니다.

인권과 지휘권의 융합은 강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원천이 될 수 있으며, 겨울 한기를 몰아내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대적 변화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육군 인권서포터즈에 임명되고 밤잠을 설친 날을 기억합니다. 흥분·기쁨·기대·만감이 교차하면서 ‘결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보편적 인권도 그렇지만 상대적인 인권 또한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고민해 보았으며, 부대 인권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작성해 놓은 비망록을 꺼내보며 되새김하는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또 용사와의 소통, 현장에서 말하는 인권문화 정착의 걸림돌을 모아 규정의 뼈대를 세우고 인권 감수성의 살을 붙여 의견으로 제시했습니다.

일상적인 관념을 탈피하고 작은 일에도 생각을 혁신하려는 쉼 없는 시도를 했으며, 이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큰 변혁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육군참모총장 표창이라는 뜻하지 않은 큰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제7기 인권서포터즈분들과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해준 동료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권서포터즈의 임무를 마치고 야전으로 돌아왔지만, 앞으로도 육군 인권문화 정착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동참하려고 합니다.

“인권은 자신의 의식에서 시작한다”는 말은 올바른 답이 아닐 수 있고 올바른 행동이 아닐 수 있으며, 법과 제도 아래 인간의 존엄성과 존중이 함께하는 밝은 병영문화가 인권문화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인권은 마치 자유연상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인권신장은 군 생활에서 오는 각종 반응과 자극들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인간 존중과 군 조직의 특수성을 이미지화해 부각한 병영 미래의 산물입니다.

또한,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인권 보호·증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육군본부 인권과와 육군의 인권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전 장병 여러분이 그 선두에 있습니다.

2019년도에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 육군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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