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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역사에 또 한 획 ‘1호 여군’ 탄생

조용학

입력 2019. 01. 17   17:25
업데이트 2019. 01.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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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경비대대 창설 67년 만에 성유진 중사, 첫 여군대원 영예


선발기준 당당히 통과 금녀의 벽 허물어
지난달 배치돼 민사업무관 임무 수행
다음달엔 2번째 여군 최정은 상사 전입 

 

여군 최초로 JSA 경비대대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성유진(가운데) 중사가 부대 내 회의실에서 병사 상담을 하고 있다.
여군 최초로 JSA 경비대대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성유진(가운데) 중사가 부대 내 회의실에서 병사 상담을 하고 있다.

남북 분단과 화합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을 지키는 JSA 한국군 경비대대에 창설 이래 최초로 여군이 선발됐다.

17일 대대는 지난해 12월 26일부로 전입한 성유진(26) 중사가 여군으로는 최초로 JSA 경비대대원으로 선발돼 민사업무관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성 중사는 JSA 경비대대가 1952년 5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지원단으로 창설된 이래 67년 만에 탄생한 첫 한국군 여군 대원이다.

전군 유일의 한미연합전투부대인 유엔사 JSA 경비대대의 한 축인 미군 측은 그동안 간호 등 전투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여군이 일부 배치됐지만, 한국군에서는 사례가 없었다.

대원 선발에 명시적인 여군 제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남북 대치의 최전선에서 북한군과 얼굴을 마주 보며 임무를 수행하는 판문점의 특수상황이 고려된 측면이 컸다. 이는 부가적인 부대·병력관리 소요를 최소화해 현행 작전 및 임무 수행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여군 1만 명 시대를 맞아 여군들이 전투병과를 포함한 각 병과에서 남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하는 가운데 JSA에서도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다.

여군 첫 JSA 경비대대원이 된 성 중사가 맡은 민사업무관은 부대 내 모든 교육훈련 지원 임무를 비롯해 우발 상황 시 작전지역 비전투원 철수, 대성동 주민 민원 접수 및 해결, 민·관·군 행사 지원 및 주요 인사 경호 등 다양한 임무를 담당한다. 대대는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필요한 자격을 갖춘 인원은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 위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2월 중순에는 두 번째 여군 JSA 경비대대원으로 최정은 상사가 인사담당관으로 전입해 올 예정이다. 최 상사는 특공연대와 육군본부·한미연합사 등에서 주요 직책을 거친 인사행정 업무의 베테랑으로, 성 중사와 함께 육군 선발기준을 당당히 통과했다.

한편, 유엔사 JSA 경비대대는 155마일 휴전선에서 유일하게 철책이 걷힌 판문점 일대 작전 임무를 수행하며 각종 회담 및 국가사업 지원, 비무장지대(DMZ) 작전, 대성동 마을 주민 경호, 판문점 안보견학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조용학 기자 < catch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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