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한 지붕 아래 형과 아우

입력 2019. 01. 16   14:30
업데이트 2019. 01. 16   14:33
0 댓글

송인우 대위(진) 육군27사단 돌격대대
송인우 대위(진) 육군27사단 돌격대대
이 부대에 전입해 온 뒤 2년 넘게 임무를 수행하며 보람차고 뿌듯한 순간이 많았다. 각종 훈련을 비롯해 1년 200㎞ 행군 달성, 간부·용사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보람찬 순간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는 일이 있다. 바로 직계가족 복무제도를 통해 전입해 온 멋진 용사들을 만날 때다. ‘직계가족 복무제도’란 조부모·외조부모·부모(형제자매도 포함)가 복무한 또는 복무 중인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자 할 때 지원하는 입영제도다.

직계가족 복무제도를 통해 현재 본부포대에서 서무계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한 용사는 1년 전 운전병으로 성실히 임무 수행을 마치고 전역한 친형을 따라 같은 포대로 왔으며, 탄약병인 다른 일병도 탄약병으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전역한 친형의 뜻을 이어 이곳으로 전입해 왔다.

두 명 외에도 우리 본부포대에는 몇몇 인원의 친동생이 현재 직계가족 복무제도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부포대장으로서 근무하며 이렇게 형의 뜻을 이어서 같은 부대로 입대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굉장히 감사하고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복무하는 27사단 지역은 춥기로 유명한 강원도 최전방에 있으며, 훈련도 잦고, 시설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수한 자세로 복무하고 전역한 늠름한 형을 본받아 직계가족 복무제도로 입대한 인원들에게 대단히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이렇게 직계가족 복무제도로 입대하는 멋진 용사들은 집에서 형님들에게 철저한 정신교육을 받고 노련한 경험을 전해 받은 덕분인지 전입 초기부터 적응력이 빠른 편이다. 섬세한 지도와 교육이 없어도 알아서 척척 해내며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병영생활도 모범적이다. 나는 직계가족 복무제도로 입영한 용사들의 이러한 우수한 복무자세가 결국 포대의 올바른 분위기 형성과 대대의 전투력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앞서 말한 두 명의 고마운 용사들 덕분에 포대원에게 앞으로 더욱 관심을 두고 매사 열정적으로, 다정하게 포대를 지휘한다면 직계가족 복무제도로 입대하는 용사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직계가족 복무제도라는 흥미롭고 우수한 제도를 시행 중인 군에 매우 감사함을 표한다.

비록 1월의 겨울 칼바람은 매섭지만, 형의 뜻을 이어 부대에서 어제도 오늘도 소나무처럼 한결같고 모범적으로 탄약병과 서무계원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두 명의 용사 덕분에 마음만은 따뜻하고 열정으로 가득한 2019년을 보내고 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