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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광장] 비판적 사고를 위한 노력

송현숙

입력 2019. 01. 13   10:42
업데이트 2019. 01.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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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륜혁 해병대소령 <합동군사대학교 작전술교관>


우리는 군 복무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다양한 상황에 봉착한다.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해 의사결정을 할 때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학계에서는 ‘수로화 현상’이라고 한다.


일단 수로가 생기면 물이 그 수로를 따라서만 흐르는 것처럼, 고정관념이 형성되면 그 사고의 틀을 벗어나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비판적 사고를 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고해야 할까?

비판적 사고는 이미 확인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끊임없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나 사고(思考)에서 감정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논리적으로 분석·평가·분류하는 것으로 문제에 봉착했을 때 ‘무엇을?’ 또는 ‘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미군 수뇌부에서 말단 부대에 이르기까지 파워포인트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고 한다.


보고서의 양식 통일과 다양한 이미지 구성 등으로 전쟁 상황을 단순화해 지휘관과 참모들의 비판적 사고를 통한 의사결정을 막고 있다고 했다. 앞선 사례로 비추어 볼 때 미군은 비판적인 사고에 대한 중요성을 평소에 인식하고 있었다.

미군은 교육기관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각군의 싱크탱크인 지휘참모대학을 통해 우수한 인재와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교육기관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과목으로 교육과정에 편성하고 이것을 타 과목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미 해병대의 지휘참모대학에서는 비판적인 사고를 지식의 사고, 의사결정,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 비판적 사고를 극대화하기 위해 담당 교관 중심의 토론 문화를 정착시켰다.

합동군사대학교에서는 지난해 총장 취임 후 영관급 장교들의 비판적 사고 함양을 위해 계속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지략을 갖춘 우수한 학생장교 육성’에 초점을 두고 과목별 필독도서를 선정해 자기 주도적으로 독서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표·토론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또한, 미국 합동교육 부대방문을 통해 선진 교육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에는 학교 교육발전 대토론회를 실시해 비판적 사고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해야겠다.

비판적 사고는 단순히 토론이라는 매개활동을 통해서만 수행된다고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의 최종목표인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독서 외에도 구술, 글쓰기, 연구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은 토론을 위해 앞에서 제시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교관은 토론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논제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를 구현하기 위해 학생·교관·학교기관이 함께 고민한다면 앞선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륜혁 해병대소령 <합동군사대학교 작전술교관>
고륜혁 해병대소령 <합동군사대학교 작전술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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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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