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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서 ‘자격증이 자그마치 15개’

안승회 기사입력 2019. 01. 10   16:19 최종수정 2019. 01. 10   17:44

해군2함대 김덕규 병장, 유통관리사로 시작해 두 달에 한 개꼴 취득

스터디 그룹 만들어 노하우 전수
해군 취업지원 종합대책 큰 도움  

해군2함대 보급지원대대 김덕규(맨 오른쪽) 병장이 군 복무 중 취득한 자격증 15개를 동료 장병들과 함께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군 복무 중 무려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해군 장병이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2함대 보급지원대 김덕규 병장.

김 병장은 지난해 5월 자대 배치 이후 지금까지 두 달에 한 개꼴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병장이 취득한 자격증은 무역·회계 분야 8개, 행정·실무분야 5개, 교양 분야 2개로 총 15개에 이른다.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해군에 입대한 김 병장은 대학 시절에도 전공 관련 자격증을 5개나 취득했다. 이러한 김 병장의 노력은 입대 후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군과 사회는 환경이 달랐다. 이때 힘이 된 것이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김우진 예비역 병장이다. 지난해 7월 전역한 김우진 병장도 군 복무 중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당시 일병이던 김 병장은 김우진 병장을 부대 독서실에서 처음 만났고, 이에 용기를 얻어 자격증 공부를 결심했다.

김 병장의 부대 직책은 유류병으로, 함정에서 발생한 빌지(Bilge)를 처리하는 임무다. 빌지는 함정 밑바닥에 고여 있는 물과 기름의 혼합물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생활관으로 복귀해도 온몸에 기름 냄새가 밴 탓에 여전히 함정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된 일이다. 힘든 여건 속에서 김 병장에게 도움이 된 것은 해군의 취업지원 정책이다. 해군은 청년 장병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있다. 각 부대에 자격증 관련 도서를 비치했으며, 독서실과 사이버지식정보방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야간에도 장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병장의 자격증 공부도 이런 환경에서 시작됐다. 처음 자대에 배치받은 후 도서관을 둘러보던 김 병장 눈에 유통관리사 자격증 관련 도서가 들어왔다. 이 책을 보고 부대에서 자격증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김 병장이 주로 공부한 장소는 부대 독서실과 사이버지식정보방.

부대는 장병들의 학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평일은 자정까지, 휴일 전날에는 24시간 독서실을 개방했다. 사이버지식정보방은 공부하는 경우에만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김 병장은 공부 시작 2개월 만에 군 복무 중 처음으로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병장의 자격증 취득은 부대 내 ‘자격증 취득 붐’을 일으켰다.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던 장병들은 늘어가는 김 병장의 자격증을 보며 하나둘씩 공부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취업 공통 자격증의 경우에는 스터디 그룹도 생겼다. 김 병장은 동료 장병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나 자격증 취득 노하우를 전수하며 부대 내 자기계발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난해 8월에는 김 병장과 같이 공부하던 장병 5명이, 11월에는 장병 3명이 함께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병장과 장병들이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한 결과다.

김덕규 병장은 “부대에서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면서 일과시간 이후 자격증 공부까지 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부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줘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국방부의 ‘청년 장병 취업 활성화 대책’을 기반으로 ▲개인 취업역량 강화 ▲정보제공과 진로교육 확대 ▲권역별 취업 지원 등으로 구성된 ‘해군 취업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군은 장병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에듀윌과 협약을 맺고 온라인 교육과정 수강료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해에는 시범적으로 2함대 내에서 YBM과 한국토익위원회가 주관하는 토익시험을 월 1회 시행했다. 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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