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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영 국방광장] 군 의료시스템의 시급한 과제

입력 2019. 01. 03   15:42
업데이트 2019. 01. 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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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영 국군수도병원장
유근영 국군수도병원장

지난해 말, 국방부 주관으로 ‘군 의료시스템 개편 토론회’가 열렸다. 주요 골자는 ‘군 의료시스템에 대한 장병과 국민의 신뢰 회복’! 국방의 신성한 의무를 다하고자 입대한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입대 전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고 기본적인 권리이건만, 군 병원은 어쩌다 장병들로부터 외면받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안타깝게도 군 병원의 낮은 신뢰도는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상급 종합병원 의료진과 비교해 숙련도가 부족한 단기 군의관들과 인사이동이 잦은 장기 군의관들의 특성상 중증 환자들을 보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간호사와 약사 등 지원 인력도 부족해 전문 진료군 환자들을 민간병원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6년부터 추진된 국방부의 군 보건의료 발전계획 추진에도 불구하고 민간 의료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못한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무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군 의료에 대한 불신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과감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단행되어야 한다.

단기간에 신뢰도를 높이고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민간 위탁 운영이다. 국내에 명성 있는 의료기관의 브랜드를 통해 비교적 적은 투자로 단기간에 성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립보라매병원, 가톨릭성모병원이 운영하는 국립교통재활병원이 좋은 예다.

민·군 협력의 하나로 국군수도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추진한 진료시범사업(2018.6.~ )에서도 민간 위탁 운영의 필요성이 대두한 바 있다. 민간 위탁을 통해 진료 환경을 개방하고 의료진의 소신 진료를 보장하면, 군 의료 수준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감한 대민 협력과 경영 자율화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2020년 개원할 예정인 국군외상센터 역시 민간 위탁 병원에 독립적 경영 권한을 부여해 민간과의 격차를 따라잡게 해야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것들을 위해서는 전 의무병과의 격려와 국방의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국민의 건강한 병역 수행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역할 아래 우리 군 병원의 이미지 쇄신과 과감한 개혁은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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