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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편의점에서 헬스하는 시대 온다

입력 2018. 12. 26   17:49
업데이트 2018. 12. 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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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019년 유행할 비즈니스 트렌드는?


KOTRA 2019 한국 휩쓸 트렌드 발간
편의점&헬스장·커피숍&빨래방 등
복합화된 매장 늘어날 듯
모바일로 공급자와 소비자 직접 연결
미래엔 환자 위해 찾아가는 병원 눈길

KOTRA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 트렌드 시리즈. KOTRA 제공
KOTRA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 트렌드 시리즈. KOTRA 제공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해외 무역관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다음 해에 유행할 트렌드를 전망하는 보고서가 발표된다. 바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하는 ‘세계 트렌드 시리즈’다. 2011년부터 꾸준히 트렌드 시리즈를 발간해온 KOTRA가 올해 다시 ‘2019년 대한민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들고 찾아왔다. 단행본 형태로 발간된 이 보고서에는 85개국 127개 해외 무역관이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참신하면서도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사례 등이 담겨 있다.  


2019년 관통할 5대 트렌드와 14개 키워드

이 책자에 담겨 있는 주제들은 크게 5대 트렌드와 14개의 키워드로 분류돼 있다. 5대 트렌드의 경우 ‘CDEFG’라는 철자로 함축된다는 것이 KOTRA 측의 설명이다.

이 중 C는 편의점&헬스장 또는 커피숍&빨래방 같은 ‘복합화(Combination)’를 가리킨다.

D는 폐플라스틱 재생 수영복이나 먹는 빨대 같은 지속가능 ‘개발(Development)’을 의미한다.

E는 여행 상품처럼 낯선 것에 대한 열망을 실제로 체험하게 해주는 ‘경험(Experience)’을 뜻한다.

F는 영역과 경계의 구분 없이 넘나들거나 심지어 포장이 없는 ‘제품(Free)’을, G는 각각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의 ‘모바일화(Go Mobile)’를 말한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다시 14개의 키워드와 46편의 사례로 나뉘면서, 내년에 유행할 글로벌 상품과 서비스를 예측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소개한 14개 키워드를 살펴보면 ▲노블푸드(novel food) ▲매치메이커스(matchmakers) ▲시너지 비즈(synergy biz) ▲빈테크(bin-tech) ▲무포장(naked goods) ▲무경계(barrier free) ▲무매장(shopless) ▲무사람(unmanned) ▲쉬코노미(sheconomy) ▲체험투어(experiential tour) ▲패스트 힐링(fast healing) ▲움직이는 병원(mobile hospital) ▲그린 에너지(green energy) ▲소셜 벤처(social venture) 등이다.



신개념 식품 같은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이 중 ‘노블푸드’는 새로운 가공법과 성분으로 제조한 신소재 식품 또는 신개념 음식을 말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롯된 하이레지(high-resi) 식품,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입맛을 돋우는 퓨레형 환자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이레지란 ‘high resistant starch’의 약자로서, 소화하기 어려운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가리킨다. 탄수화물이지만, 식이섬유처럼 장까지 내려가 혈당수치를 올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해 변비 해소 및 피부의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종의 온라인 중매쟁이를 뜻하는 ‘매치메이커스’도 주목할 주제 중 하나다. 이는 필요로 하는 사람과 공급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는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와 의사를 온라인상에서 만나게 해준 다음 약을 처방해 주거나, 광고주와 개인 운전자들을 연결해 자동차를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시키는 서비스 등이 있다.

‘시너지 비즈’도 흥미로운 테마다.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색 조합의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너지 비즈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나라가 바로 대만이다. 대만에서는 편의점과 피트니스센터,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와 생활용품 브랜드가 협력해 매장 안에 숍인숍(shop in shop)을 운영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대체…먹는 용기·무포장

‘무포장’ 주제에서는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이는 해외 사업을 만나볼 수 있다. 가령 포장 용기에 담긴 물을 마신 다음, 그 용기까지 먹는 제품이 바로 무포장의 대표적 사례다.

런던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인 ‘스키핑록스랩(Skipping Rocks Lab)’은 페트병 대신 생수를 담을 수 있는, 식용 가능한 캡슐 파우치를 개발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이런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신생기업들의 활약상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경계’ 테마에서는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들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접할 수 있다.

장애인이나 반려동물을 배려한 공간디자인,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genderless) 상품 등이 바로 무경계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예다.

한편 ‘움직이는 병원’ 테마는 ‘찾아가는 병원’이 아니라 ‘찾아오는 병원’을 가리킨다. 마치 과거에 의사들이 왕진을 나갔던 것처럼, 시간이 없거나 몸이 아파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변신하는 병원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과거의 왕진과 다른 점이라면 인공지능이 진료의 일정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간단한 진료나 질의응답은 매뉴얼화된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그린 에너지’ 테마에서는 친환경 에너지가 지금 당장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임을 보여준다. 미세먼지 대란과 극심한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더는 화석연료에 의지해선 안 되겠다는 의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는 친환경 에너지가 뜻밖에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소개돼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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