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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은 독자마당] 꿈꾸던 UDT 대원이 돼 부모 품에 돌아온 아들에게

입력 2018. 12. 26   15:15
업데이트 2018. 12.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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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은 해군특수전전단 장교·초급반 64-2기 수료생 이필정 하사 어머니
신고은 해군특수전전단 장교·초급반 64-2기 수료생 이필정 하사 어머니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세계최강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수료식을 축하합니다.

29주간 강도 높은 훈련과 굳건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UDT/SEAL의 훈련을 무사히 통과하고 자랑스러운 UDT 대원이 된, 보석보다 귀한 사랑하는 아들아!

2018년 6월 4일 입소해서 훈련받느라 수고가 많았다. 초여름에 입소해서 가을을 지내고 겨울이 된 지금까지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아버지·어머니의 마음은 네가 잘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염려와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단다.

그러나 당당히 수료한 너를 보면서 더는 염려하지 않기로 했다. 늠름하고, 강인하고, 책임감 있는 너와 네 전우들을 보고 있으니 믿음이 생기는구나. 대한민국의 남자들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어 하는 UDT 대원, 그러나 누구나 될 수 없는 높은 고지의 UDT 대원. 오늘 우리 아들이 그곳에 깃발을 꽂았구나. 기쁨과 환희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들아, 너는 육체와 정신이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불가능은 없다”는 마음으로 잘 극복함으로써 네 속에 지니고 있던 꿈에 한 발짝 다가갔음을 실감했으리라 본다.

이제 이곳까지 달려온 너의 앞에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고, 견디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 믿으며,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주어진 일에 최선으로 임하길 바란다.

편지를 준비하면서 문득 존 F 케네디의 말이 생각났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 바라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이 말 안에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의 모든 핵심이 들어있는 듯하다.

군인이 된 아들아, 이제부터는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생각하며 이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길 부탁한다. 지금까지 너는 아버지·어머니의 아들로서만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의 아들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군특수전전단 대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철저히 완수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살아줄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훈련이었지만 끝까지 참고 견뎌서 훈련을 무사히 통과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수료식을 하게 된 모든 아들아! 너희를 통해 부모도 인생에서 인내를 배워보는 계기가 됐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준 너희가 대단히 고맙고, 앞으로도 꿈을 향해 멋지고 강한 모습으로 살아주길 바란다. 이제 아들들 앞길에 기쁨과 행운과 감사가 가득 넘치길 바라며 아버지·어머니가 온 마음으로 축복한다.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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