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방호 대공포

20mm 발칸

입력 2018. 11. 17   18:29
업데이트 2019. 01. 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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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전투기 장착 기관포로 태어나...1987년 K200장갑차 탑재



1970년대 초반 취약하기만 했던 우리 군의 방공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당시 시급히 장비한 화기가 구경 20mm 발칸(Vulcan) 대공포와 구경 35mm 쌍열 엘리콘(Oerlikon) 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에서 이름을 딴 벌컨은 6개의 포열이 하나로 일체화된 포신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분당 최대 수천 발을 쏠 수 있는 기관포다.  


서부영화에 이따금 등장하는, 여러 개의 총열을 하나로 묶어 이를 손으로 돌려 발사하는 개틀링 포(Gatling gun)가 발칸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발칸은 최초 전투기에 장착되는 기관포로 태어났다. 1953년 F-104 전투기에 장착, 시험발사한 20mm 기관포 M61이 첫 발칸이다. 


분당 최대 6000발까지 쏟아 부을 수 있는 M61 발칸은 한때 전투기에는 장착되지 않은 적도 있지만 1960년대 이후 F-16·F-15 등 대부분의 미국 전투기에 탑재되는 표준 화기가 됐다. 


이 발칸은 이어 미 육군에 의해 저고도로 근접해 오는 적 항공기에 대응하는 대공용으로 개조, 1965년 실용화됐다. 


견인형 M167 20mm 발칸 방공체계가 그것으로 단지 대공용뿐만 아니라 지상화력지원용으로도 유용하다.  


우리 군은 1973년 미 군원으로 이 발칸을 처음 도입, 야전에 배치했다. 이와 동시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통해 국산화 사업을 추진했다. 1973년 M168포열 결합체를 역설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량탑재용, 고정진지용 포가결합체를 제작하는 등 1977년까지 4단계에 걸쳐 개발됐다. 그 결과 1977년 1 ¼톤 K300 차량에 탑재하는 발칸이 처음으로 운용됐다. 


당시 레이더 등 사격통제장치만큼은 국내 기술력이 모자라 국산화가 불가능했지만 1981년부터 레이더 등을 부착해 명중률을 향상시키고 고장 빈도도 감소시킨 국산 발칸 M167A1이 야전에 나가게 됐다. 


하지만 이 견인형 발칸은 탑재차량이 단륜이기 때문에 한국적 지형에서 이동할 때 전복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1983년부터 탑재차량의 좌우 차축을 장축으로 교체, 복륜화해 안정성과 기동성을 높였다. 


또 이때 미 군원으로 들어온 M167도 국산 M167A1으로 개량하면서 사격통제장치도 전자식·IC방식으로 개량했다. 


우리 군에서 발칸의 가장 큰 변화는 국산 K200장갑차와의 결합이다. 


1987년 K200의 기본차체에 K300차량용 발칸을 떼어 탑재한 자주발칸 K263이 처음 등장해 기계화보병사단의 대공 방어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2000년대 들어 레이더 등의 성능 향상에 따라 ‘성능개량 발칸’이 야전에서 운용되고 있다. 


발칸은 견인형과 자주형에 따라 전체 무게와 길이가 다르지만 9조 우선의 6개 포열로 구성된 포신은 길이 152cm, 무게 8kg로 공통적이다. 분당 1000발에서 3000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데 10·30·60·100발씩 점사하며 적기를 공격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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