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16년간 이어온 ‘혈맹의 장학금’

최승희

입력 2018. 11. 14   17:10
업데이트 2018. 11. 14   18:06
0 댓글
뉴질랜드 6·25전쟁 참전용사회, 백령중·고에 500만 원 전달
학생들은 감사의 손편지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국방무관 도널드 존스(앞줄 가운데) 육군대령이 지난 12일 ‘뉴질랜드 참전용사 장학금’을 백령도 중.고등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대 제공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국방무관 도널드 존스(앞줄 가운데) 육군대령이 지난 12일 ‘뉴질랜드 참전용사 장학금’을 백령도 중.고등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대 제공

뉴질랜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 중·고등학생들에게 16년 동안 장학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해병대6여단은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국방무관 도널드 존스 육군대령과 국방행정관 허철 씨 등이 지난 12일 백령중·고등학교를 방문해 12명의 학생에게 뉴질랜드 6·25전쟁 참전용사회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6·25전쟁 당시 6000여 명의 인원을 파병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국가다. 특히 백령도 해역에 3척의 호위함을 보내 보급 항로와 서북도서를 사수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참전용사들은 지난 2003년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그들은 백령도에서 뜻깊은 일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인 장학금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16년 동안 전달됐다.

이날 도널드 존스 대령은 백령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학생들은 직접 쓴 손편지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령중·고등학교 박성민 교장은 “백령도는 뉴질랜드 용사들이 피를 흘려 지켜낸 곳으로 잊지 않고 오랜 시간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참전용사들의 뜻을 본받아 훌륭히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존스 대령은 “6·25전쟁 중 백령도 주민들은 뉴질랜드 장병들을 따뜻하게 대해줬고 이를 잊지 않은 참전용사들이 장학금을 조성했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모두 앞으로도 성실히 학교생활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lgiant61@dema.mil.kr


최승희 기자 < lgiant6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