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재화 증식의 기회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돈과 관련된 혼란이 적지 않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핵심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비싼 비용을 서슴없이 지출하기도 한다.
핵심적인 개발정보가 정말로 있을까? 있다면 과연 그 정보가 내 손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인가? 연구자들은 과거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정보들도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보는 존재하기 어렵다. 만약 서울에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방의 국군간부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미 무익한 쓰레기 정보가 된 지 오래라고 보면 틀림없다.
그런데 개발 호재라는 것을 들고 나타나 몇 배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유혹하면 넘어가기 쉽다. 평생 군생활을 해도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한다. 자녀들 교육비도 많이 들고 전역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부정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해 불안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다며 고달픈 현실에 대한 허무함을 자극하는 사람들에게 속으면 애써 모은 돈을 모두 날려버리거나 빚까지 짊어지고 고생을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경제가 성숙한 상황에서는 재화를 증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수한 기술이나 영업조직을 갖춘 사람들에게 이익이 집중되기 때문에 나머지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어렵다.
양극화나 빈곤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언제나 반복되는 현상이었다. 공자나 맹자와 같은 선지자들도 가난하고 어려운 백성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화를 고루 나누지 못하면 백성들의 원성이 커지고 결국 이들의 힘에 의해 권력과 금력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게 된다고 경고했지만 권력자나 부자들에게는 쇠귀에 경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마천은 어느 누구도 백성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서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밀을 찾아 설명했는데, 가난을 탓하지 말고 노력하여 돈을 조금 모은 다음에 지혜를 짜내고 가격의 변화인 시변(時變)을 활용하면 된다는 매우 평범해 보이는 원리다. 어렵더라도 일단 돈을 모은 다음에 시변을 활용해 재화를 불리는 경험을 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시변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기 때문에 이번에 잡지 못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신의 수익을 감안해 언제쯤 시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계산할 수 있다. 시변의 지혜가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는 기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사마천이 화식전에서 밝힌 경제사상과 부자가 되는 시변의 이론을 도출해 설명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시장 참여자들이 만들어낸 모든 경우의 수가 융합돼 나타나는 것이 가격이며, 가격의 변화가 시변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사회의 혼란기에 가치 있는 금, 변화가 심하지만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주식,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비롯해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데 긴요한 재화의 가격 변화는 일정한 주기로 변한다. 변화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구비하고 실천하는 것은 독자들 몫으로 남겨둔다.
<권영득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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