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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늘에서 땅에서... ‘해양수호’ 날개가 되다

윤병노 기사입력 2018. 06. 21   17:52

항공 통제·조작·전자 부사관



6·25전쟁 당시 유엔군 해군 항공부대의 활약상을 체험한 한국 해군은 독자적인 항공기 획득·운용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일환으로 1951년 4월 1일 진해 공창에서 ‘항공반(航空班)’이 조직됐다. 이후 항공기 제작과 원활한 작전 운용을 위해 1954년 6월 함대사령부에 ‘건공반(建空班)’을 창설했다. 건공반은 약 1개월 후 ‘항공참모실’로, 1957년 1월에는 작전참모실 예하 ‘항공과’로 개편됐다. 이어 1957년 7월 ‘함대항공대’로 공식 출범했다. 해군 항공은 부대 해체와 재창설 등의 부침을 겪다 1986년 2월 작전사령부 예하 6항공전단으로 개편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군 항공 직별 부사관의 역사는 정비사로 시작됐다. 이들은 1954년 공군항공교육학교·공군1훈련비행단에서 현재의 정비체계와 유사한 기관·전기·계기·유압·기체·무장 등 6개 분야 양성교육을 받았다. 1973년 11월 정식 직별로 제정된 뒤 2005년 1월 업무 기능에 따라 통제·조작·기관·기체·전자·무장·장비 등 7개 직별로 세분됐다. 이번에 소개할 분야는 통제·조작·전자 직별이다.



P-3 해상초계기 무장 조작사 조한국 중사가 바다 위에 뿌려 수중 음파를 탐지하는 소노부이(Sonobuoy) 투하를 준비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통제

항공기 운항 안내 등 안전 보장 ‘중추’ 


통제 부사관은 연간 10명 내외로 선발하며, 현재 8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여군은 2005년 최초 선발해 6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통제 부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양성교육과 10주의 초급반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공군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에서 16주의 직무교육을 마치면 군(軍)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과 국토교통부 항공교통관제사 관제면허를 취득한다.

통제 부사관의 임무는 관제, 비행계획서 및 항공고시보(NOTAM: Notice to Airman) 운영 등으로 항공기 안전운항과 직결된다.

관제는 공중과 지상에서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보장한다. 세부적으로 항공기 이·착륙 허가 발부 및 비행장 정보 제공, 공항 내 항공기·차량 이동 통제, 항로 악기상 회피 및 공중 충돌 방지를 위한 레이더 유도, 목적지 공항 및 항로 기상정보 제공, 각종 항행 안전시설 정보 제공 등이다. 한순간의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비행계획서는 항공기 기종, 통신수단, 항로, 이·착륙 시간 및 기지 등을 포함한 정보다. 조종사가 항공기 출발 한 시간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통제 부사관은 비행계획서를 접수해 항공교통센터에 전달하고, 조종사가 비행 중 비행계획을 변경할 경우 비행 시간·장소에 대한 기상 정보를 지원한다.

항공고시보는 새로운 사안이 발생하거나 시급히 전파할 필요가 있는 정보다. 부호로 작성돼 이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해석이 불가능하다.

해군6항공전단 66기지전대 운항관제대 최슬기 중사는 “통제 부사관은 항공기의 모든 운항 과정을 안내·통제하기 때문에 판단력과 집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전역 후 진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조작 직별 부사관들이 P-3 해상초계기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조작

항공 부사관 직별 중 항공기 탑승 ‘유일’


조작 부사관은 240여 명이 근무 중이며, 연간 50명 내외로 뽑는다. 여군은 2007년부터 선발해 14명이 병과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양성교육 이외에 10주의 초급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항공기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서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해상 생환훈련도 받아야 한다.

조작 부사관의 주요 임무는 항공기 기관·탐지장비 조작, 탑재 무장 투하, 전자장비 수리 등이다. 이 같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음향·비음향 조작사, 기관 조작사, 전자 조작사, 무장 조작사로 나뉜다.

음향분석 장비와 시스템을 운영하는 음향 조작사는 대잠전 핵심 요원이다. 수중 음향 신호를 분석하고, 상선과 잠수함을 탐지·식별한다. 비음향 조작사는 공중 표적을 식별하고, 항법비행을 지원하며, 영상·전자전 정보를 수집한다.

기관 조작사는 기관·기체·유압·여압·전기 장비를 조작한다. 장비 고장이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 결함을 수정한다.

전자 조작사는 항법·통신·탐지·전술체계 등의 전자장비를 운영·관리한다. 무장 조작사는 무장 계통 장비의 관리 및 투하 임무를 맡는다.

P-3 해상초계기에 탑승하는 조한국 중사는 “조작 부사관들은 해상에서 장시간 저고도 비행을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매우 높지만 항공 부사관 직별 중 유일하게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자부심으로 임무 완수에 전력투구한다”며 “평소 직무능력 향상과 철저한 체력관리를 바탕으로 필승해군·정예해군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 전자 직별 곽경훈 상사(진)가 포항기지 헬기 격납고에서 UH-60 상륙기동헬기의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전자

항공기 탑재 전자장비 정비·관리·유지 


항공 전자(Avionic)는 항공(Aviation)과 전자(Electronic)의 합성어다. 항공기·인공위성 등에 사용하는 전기·전자 시스템을 의미한다.

해군 내 전자 부사관은 170여 명이다. 연간 30명 내외로 선발하며, 여군은 18명이 근무 중이다. 통제·조작 부사관과 마찬가지로 양성교육 및 10주의 초급반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진급 때 중사는 8주의 중급반을, 상사는 6주의 고급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전자 부사관은 항공기에 탑재하는 전자장비의 부대·야전 정비, 정밀측정 장비의 관리·유지가 주요 임무다. 항공기 장비의 전자화 비율이 높아지고, 날로 발전하는 추세에 맞춰 고난도의 정비 능력이 요구되는 직별이다. 이에 따라 항공 전자 부사관들은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임무 수행 능력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

항공 전자 부사관 1기인 곽경훈 상사(진)는 자신이 정비하는 전자 장비로 적 잠수함을 추적·식별·격멸해 바다를 지킨다는 것에 매료돼 이 직별을 선택했다.

그는 “장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새로운 항공기가 속속 도입되면서 항공 전자 부사관들은 역량 강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비에 만전을 기해 작전·훈련에 투입된 모든 항공기가 기지로 안전하게 귀환하는 밑거름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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