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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보릿고개, 자식보다 연금이 효자

입력 2017. 12. 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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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따박따박’ 노후 월급 챙기려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으로는 부족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으로 대비 필요

펀드·보험 형태로 운용하는 연금저축

고위험 고수익 원하면 ‘펀드’가 유리

 


100세 시대,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2016년에 태어난 아기의 평균 기대수명을 82.4세로 예측했다.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3대 사망 원인의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경우 7.1년을 더 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의료기술의 발전을 감안하면 2100년대에는 100세가 넘은 건강한 노인들이 흔해질 것 같다.


문제는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경제 활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늘어나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오히려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이 빈번해지면서 퇴직 연령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무슨 일이든 해서 꾸준히 소득을 유지할 수 있으면 베스트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젊었을 때 미리미리 저축을 해놔야 한다. 노후 월급을 받을 목적으로 현재 내 소득의 일부를 꾸준히 떼다가 저축하는 금융 상품이 바로 ‘연금저축’이다.

연금은 크게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구분된다. 군인연금을 비롯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이 공적연금이라면 그것만으로는 노후 월급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이 따로 붓는 연금을 사적연금이라고 한다. 개인연금, 퇴직연금이 이에 속한다.

연금은 일반 저축과 달리 만 55세에 퇴직한 이후 월급 대신 또박또박 받을 용도로 가입하는 것이다. 먼 미래를 위한 ‘강제’ 장기 저축인 셈이다. 정부가 연금에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국민이 노후를 미리미리 대비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다. 5년 이상 유지하고, 만 55세부터 연금 형태로 자금을 인출해야 연말정산 세액공제뿐 아니라 낮은 연금소득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연금저축이 직장인들을 위한 절세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당장 연말정산 혜택을 받기 위해 근시안적으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연금저축은 본래의 연금 용도로 활용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연금저축을 중도 해지하게 되면 그동안 아낀 세금 이상을 더 토해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입할 때부터 중도 해지하지 않고 장기 투자할 생각으로 납입액과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일시적으로 연금저축 납입이 곤란하다면 연금저축을 해지하기보다는 납입 중지 또는 납입 유예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연금저축상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가입자 또는 그 부양가족이 3개월 이상 요양하는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는 부분 중도 인출이나 전액 해지를 할 수 있으니 중도 해지를 결정하기 전에 금융기관에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

연금저축은 펀드와 보험으로 운용할 수 있는데 보험은 원금과 최저공시이율을 보장해 예금처럼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기대 수익률이 낮다.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험은 정기적으로 납입해야 하지만 펀드는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데다 본인이 시장 상황에 맞춰 펀드를 골라 사고팔면서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 계좌에서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지, 또 중간에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게 싫다면 꾸준한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선진국 펀드에 가입하거나,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에 가입하는 것도 좋겠다. TDF는 자산운용사에서 은퇴 시점을 목표로 생애주기별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면서 분산 투자해주는 펀드다. 연금저축은 장기 상품이므로 단기 수익률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자.

‘통합연금포털(https://100lifeplan.fss.or.kr)’이나 ‘연금저축 어드바이저(http://advisor.fss.or.kr)’ 시스템에서 본인이 가입한 연금 정보를 토대로 만 55세 이후 매달 얼마를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지 계산해볼 수 있다. 연금저축상품 정보와 금융자문 서비스도 제공하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다만 사이트에 접속하기 전에 공인인증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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