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IT트렌드 따라잡기

스마트폰 안에 내 우렁각시 있네

입력 2017. 12.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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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진화하는 배달 앱




시베리아 한파를 연상시키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TV 예능프로그램 이름만큼이나 꼼짝거리기가 싫다. 하지만 시간이 되면 정확히 울리는 배꼽시계가 야속하기 마련. 먹을거리를 사러 엄청난 추위를 뚫고 나가야만 할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배달 앱이 그 주인공이다. 손가락만 몇 번 까딱하면 추운 밖에서 장을 보지 않아도 치킨과 족발, 짜장면, 떡볶이 등 다양한 국민 간식을 안방까지 가져다준다. 이것만이 아니다. ‘설마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음식들도 맛보게 해주는 진화한 배달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 요리도 터치 한 번에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 요리를 먹을 수는 없을까. ‘플레이팅’은 셰프 요리 배달 앱이다. 주문·배달 대행 위주의 기존 배달 앱과 달리 실제 레스토랑처럼 주방과 셰프, 독자적인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앱으로 주문하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센트럴 키친’에서 전속으로 고용한 셰프들이 음식을 만들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달해준다. 이 때문에 주문 당일 받는 것은 아직 서울 강남과 서초, 용산, 송파, 마포, 경기도 분당 등에만 가능하다. 그 외 수도권 지역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받을 수 있다. 주문 가능 요리도 칼칼한 조개육수 파스타, 해산물 크림 리소토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만날 수 있는 50여 가지에 달한다. 가격도 1만 원 내외로 비싸지 않다. 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지역 맛집 음식을 먹기 위해서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된다. ‘푸드플라이’ 앱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부자피자·한남북엇국·아이캔플라이 등에서 만든 요리를 집으로 배달해 준다.

전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맛집 음식이 그리울 때는 ‘부탁해’ 앱을 쓰면 된다. 온더보더·아웃백·바르다김선생·하동관 등의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유명 셰프의 요리도 간단히 흉내

간단히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음식도 배달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프렙’ 앱은 서울 도산공원 인기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오너 셰프 이송희 씨가 만든 레시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탈리안 요리는 물론 한식·동남아식·미국식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손질된 재료와 소스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요리 팁도 앱에 가득하다.

원하는 반조리 음식을 정기적으로 배달받아 먹을 수도 있다. ‘쿠킹박스 잘잘 레시피’ 앱은 매주 엄선된 신선한 제철 재료는 물론 이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상세 레시피까지 집으로 가져다준다. 2인 또는 4인, 주 3가지 또는 2가지 새로운 레시피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에게 지도받듯이 매주 새로운 요리를 배워가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맛있는 집 반찬도 터치만으로 배송

‘굳이 요리까지는 필요 없고 맛있는 반찬만 있어도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달 앱도 있다. ‘배달의 민족’ 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집까지 배달해줘 편리하다. 자체 생산하는 반찬 브랜드 ‘집밥의 완성’ ‘김치의 완성’ 등의 반찬을 배달하고 ‘소중한 식사’ ‘셰프찬’과 더불어 입소문 난 유명 반찬가게들의 반찬까지 배달을 대행해준다. 특히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신선한 반찬들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더반찬’ 앱도 대규모 조리공장에서 반찬을 자체 생산해 전국에 배달해준다. 아이반찬·저염식·남도특선 등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고 식단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셰프들이 개발한 표준 레시피에 따라 집밥에 가까운 일관된 맛을 자랑하는 것이 장점이다.



놀라운 배달문화에 외국인들 감탄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배달문화라고 한다. 집이나 회사, 공원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터치 몇 번만 하면 다양한 요리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모습에 “세계 최고”라며 감탄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경험한 배달문화를 고국에 돌아가 사업화하는 경우도 많다. 나아가 셰프 요리, 반조리식, 반찬까지 편하게 배달해 주다니. ‘배달의 민족’이라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중의적 표현이 정겹고도 자랑스럽다.

이국명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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