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복을 사랑한 패션

그 여자의 레인부츠 그 남자의 워커 전투화 신으셨네요?

입력 2017. 09.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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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밀리터리 부츠


영국 웰링턴 공작이 신은 데서 유래한 ‘웰링턴 부츠’

1차 세계대전 중 물에 견딜 수 있는 부츠로 재탄생

2000년대 이후 ‘레인부츠’ 장마철 패션 아이템 등극

튼튼한 밑창·두꺼운 가죽 ‘컴뱃 부츠’… 워커로 더 익숙

 

 

 

 

 



지난 주말 우리나라는 태풍 ‘탈림(Talim)’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렸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10월 초까지 주기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한다. 이렇게 비가 내릴 때는 장화(長靴)가 제격이다. 장화는 목이 긴 신발로 영어로는 부츠(Boots)라고 하는데, 비 오는 날 신는 장화로는 웰링턴 부츠(Wellington boots)가 가장 유명하다.


웰링턴 부츠는 영국의 웰링턴 공작 아서 웰슬리(Arthur Wellesley, 1769~1852)가 독일의 헤시안 부츠(hessian boots)를 변형해 신은 데서 유래했다. 이후 영국군의 군화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아서 웰슬리는 연합군 사령관으로서 워털루(Waterloo)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크게 격파해 명성을 얻고 후에 총리까지 지낸 군인이자 정치가다.

현재의 헌터사(Hunter Co.)인 노스 브리티시 러버사(North British Rubber Co.)는 천연고무를 이용해 웰링턴 부츠와 같은 모양의 수분에 견딜 수 있는 부츠를 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혹독한 진흙 속 전투를 경험한 영국 군대가 200만 켤레의 부츠를 구매하면서부터 이 회사의 제품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웰링턴 부츠가 레인부츠의 패션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2005년이다. 영국 대표 패션 아이콘이면서 세계적 모델인 케이트 모스(Kate Moss)가 영국에서 매년 6월 열리는 록페스티벌(rock festival)인 글래스턴버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 검정색 웰링턴 부츠를 신고 나온 모습이 사진에 찍히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레인부츠는 일반적인 부츠에 비해 가볍고 방수에 강하며 패션 아이템으로 큰 역할을 한다. 이제 레인부츠는 패션성과 함께 실용성을 겸비하고 국지성 호우에 대비하는 아이템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이외에 밀리터리 부츠(military boots)로 컴뱃 부츠, 처커 부츠, 데저트 부츠, 조드푸르, 코삭 부츠, 헤시안 부츠, 후자 부츠 등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삭 부츠(Cossack boots)

무릎 기장의 부츠로 부츠 입구에 모피가 있고 이것을 접어 젖히게 돼 있다. 러시아 코삭 지방의 기병대가 신었던 군화다. 코삭 기병대들이 썼던 모자 코삭 캡(Cossack cap)도 유명하다. 이 모자는 크라운이 높고 크기도 약간 크다. 소재는 보통 모직물이나 새끼 양의 모피인 빳빳하고 곱슬곱슬한 아스트라칸(astrakhan) 등이다.


데저트 부츠(desert boots)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신었던 군화로 모래가 신발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발목을 높였고 스웨이드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조드푸르 부츠(Jodhpurs boots)

조드푸르(Jodhpur)는 인도 서북부의 지명이다. 인도의 기병대가 말을 탈 때 승마바지(조드퍼스, jodhpurs) 위에 착용했던 부츠로 복사뼈 위까지 올라오며, 발목 부위에 있는 버클과 스트랩으로 고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드퍼스는 무릎 윗부분은 넉넉하고 무릎 아래에서 발목까지는 꼭 끼는 바지다.

컴뱃 부츠 (combat boots)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이 신었던 전투화로 질기고 두꺼운 가죽과 튼튼한 밑창이 특징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발등 부위가 단단하고 튼튼하게 제작됐다. 워커(walker)로 많이 불리고 있지만 컴뱃 부츠(combat boots), 밀리터리 부츠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처커 부츠(chukker boots)

말을 타고 공을 치는 폴로 게임(polo game)에서 신었던 것으로 1회를 처커(chukker)라고 하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복사뼈를 가릴 정도의 높이이고, 주로 스웨이드(suade)로 만들며, 영국 데저트 부츠의 원형이다.


헤시안 부츠(hessian boots)

18세기 초, 독일 헤세(Hesse)의 군인들이 신었던 장화에서 유래했다. 무릎 길이의 롱 헤시안(long hessian)과 반장화형의 쇼트 헤시안(short hessians)이 있다. 쇼트 헤시안은 부츠의 앞 목에 태슬(tassel)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며 18세기 말에는 일반인도 즐겨 신었다.


<하희정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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