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복을 사랑한 패션

정장 캐주얼 어디에나, 사계절 언제나 만능 패션템

입력 2017. 08.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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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항공 점퍼(보머 재킷, Bomber Jacket)


밀리터리룩에서 출발했지만
놈코어룩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아

좁은 조종석에서 유용하도록

주머니 많은 것이 특징

 

정장엔 구두와 매치하고

진 팬츠에는 스니커즈·슬립온 추천

 

 

 




항공 점퍼는 보머 재킷(bomber jacket)과 플라이트 재킷(flight jacket) 등을 통칭해서 말하며, MA-1, MA-2, N-2B 등이 밀리터리 패션에 주로 등장한다. MA-1 재킷은 높은 고도에서 냉기를 차단할 수 있도록 볼리스틱 나일론과 같은 특수 소재가 사용됐고, 좁은 조종석에서 움직임이 용이하도록 기능적인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


MA-1 재킷은 제시한 위 그림와 같이 칼라와 소맷부리, 허리 밑단은 리브 니트(rib knit)로 돼 있고, 지퍼로 여밀 수 있다. 몸판 좌우에는 플랩 포켓(flap pocket)이 있고 왼쪽 소매에는 펜을 꽂을 수 있는 포켓이 달려 있다. 겉감은 주로 쑥색이고, 안감은 사고 시에 빠른 구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명한 주황색이 사용됐다.

MA-2는 소맷부리와 허리 밑단의 리브 니트, 왼쪽 소매의 포켓은 MA-1과 같지만 MA-1과 다르게 칼라가 달려 있고 낸단분이 있는 지퍼로 여미게 돼 있다.

N-2B는 추운 지역에 적합하게 제작된 것으로 방한을 위해 여밈은 지퍼와 단추로 잠그는 이중 구조로 돼 있고, 후드가 달려 있으며 후드의 가장자리나 칼라에 털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N-3B는 N-2B보다 길이가 길고 소맷부리 안쪽에 리브 니트가 달린 이중 구조로 돼 있으며, 다양한 충전재를 넣어 방한 목적을 극대화하고 있다.



 

 

 

보머 재킷은 예전에는 밀리터리 패션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과 여성들이 주로 착용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에르메스, 랑방, 휴고 보스, 질 샌더, 베르사체 베르수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계속 등장하면서 20대 남성들의 전유물에서 30대와 40대까지 비즈니스 캐주얼(business casual) 의복으로 확장됐고, 꼭 갖고 있어야 하는 품목이면서 계절에 상관없이 매일 착용이 가능한 겉옷의 기본이 됐다.

패션 정보사들이 분석한 2018년 봄여름 남성복 트렌드를 살펴보면 보머 재킷과 함께 코치 재킷(Coach Jacket), 해링턴 재킷(Harrington Jacket)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코치 재킷은 이름 그대로 코치들이 입는 느낌의 재킷을 말한다. 허리 정도의 길이에 칼라가 달려 있고 앞판 가슴 부위와 소매 부위에 상표가 부착돼 있으며, 등판에 표장이나 문장이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재킷이다. 2018년 봄여름 패션에는 얇고 가벼운 기능성 소재가 주로 사용됐고, 셔츠와 점퍼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품목이 주로 나타났다.



 

 

 

해링턴 재킷은 허리 정도의 짧은 길이에 지퍼로 여미며, 칼라가 달려 있고 소매 밑단과 몸판 밑단에 커프스나 밴드가 있는 재킷이다. 2018년 봄여름 패션에는 종이 느낌을 가진 얇고 가벼운 합성 소재가 주로 사용됐고 겉옷 또는 겉옷 안에 착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품목으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보머 재킷의 출발은 밀리터리 룩이었지만 밀리터리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캐주얼한 옷을 차분한 정장 느낌으로도 멋있게 소화가 가능한 놈코어룩(Norm core look)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20대 청년들은 보머 재킷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젊음과 편안함을 개성 있게 표출할 수 있고, 30대와 40대 장년의 남성들은 보머 재킷을 입음으로써 세련되고 성숙한 느낌을 바탕으로 젊고 활동적이면서 감각적인 이미지를 덧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보머 재킷은 모든 남성들을 위한 사계절 아이템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보머 재킷을 처음 시도할 경우에는 검정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어떠한 색상의 옷과도 잘 어울리므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머 재킷은 길이가 짧고, 디자인이 심플하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의 진 팬츠와 잘 어울리지만 정장 팬츠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신발은 팬츠와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정장 팬츠일 경우에는 정장용 구두를 신고, 진 팬츠에는 스니커즈(sneakers)나 끈이나 버클 없이 신을 수 있는 슬립온 슈즈(slip-on shoes)를 착용하면 무난하며,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슬리퍼도 무방하다.

사진=연합뉴스

 

<하희정 상명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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