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장태수교수의 건강병영24시

때이른 무더위… 올바른 식습관과 수시로 손씻기

입력 2017. 05. 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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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여름철 건강관리 상식


폭염 시 심장질환·일사병 질환 조심

당분 함유한 음료는 치아 마모 촉진

고온 다습해지면 전염병 기승…

눈병·피부, 특히 식중독 관리 철저히

 

 

 

 



짧은 봄이 지나가고 벌써 여름의 더위를 느끼게 되는 6월입니다. 사계절 중 건강관리가 가장 어려운 때가 바로 여름입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피로감, 무기력증, 감기 등의 증상들이 쉽게 발생하고, 장기간 지속할 경우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 상식을 정리했습니다.


첫째, 심장질환에 유의해야 합니다. 여름철 더위에 장시간 시달리면, 우리 몸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피부의 혈관을 확장해 열의 발산을 쉽도록 합니다.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고 체내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심장병이나 뇌경색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계절별 발생 추이를 조사한 결과, 한여름인 7~8월이 12~1월보다 뇌졸중 발생 수가 많거나 비슷했습니다.

둘째는 열사병, 일사병 등의 질환에 유의해야 합니다. 폭염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외 훈련을 하는 우리 장병들이나 장시간 야외 노동을 하는 근로자들은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야 하고, 노약자들은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합니다. 폭력 성향이 증가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해 갈등과 싸움의 빌미가 되기도 쉽습니다.

셋째, 날씨가 무더운 여름은 치아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여름철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분이 많은 차가운 아이스크림, 냉면에 들어가는 식초나 탄산음료의 산성 성분은 치아를 부식시키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치아 마모를 촉진합니다. 이온음료나 요구르트도 마찬가지이고, 당분을 다량함유하고 있는 음료나 빙과류는 치아를 녹이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구강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뜨거운 음식을 먹고 난 후 차가운 물로 입안을 급하게 식히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 중 하나입니다.

넷째, 습기가 많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귀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놀이를 많이 하게 되는 여름에는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 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물놀이를 통해 눈병, 피부질환, 귀 염증 등 다양한 질병이 유발돼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외이도 입구 부분의 피부는 잔털이나 항염증성 분비물로 보호막이 형성돼 있고 고막이 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므로 건강한 귀는 물이 들어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중이염을 앓았거나 현재 중이염 증세가 있는 경우, 또는 외이도 벽에 상처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 오염된 물이 들어간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다섯째, 눈에 대한 건강관리도 중요합니다.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고 온 경우 충혈, 가려움과 함께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부분 세균에 의한 감염이므로,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찬 물수건으로 4~5회 정도 냉찜질을 해주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습니다. 소아에게서는 두통, 오한,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이 아주 중요합니다. 피서지에서는 공동으로 수건을 쓰지 말고 전염성이 높은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눈병을 막는 방법입니다. 특히 병영에서 여름철 눈병의 예방과 관리는 아주 중요합니다.

여섯째, 피부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콜라겐, 엘라스틴 등 피부 탄력 섬유소가 파괴돼 노화가 촉진되므로 야외활동이 많을 경우는 선크림을 바른 후 모자와 긴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광욕을 할 경우 조금씩 노출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 강도가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소화기성 질환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음료, 물 등을 통해 전염되는 각종 수인성전염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병영생활에서는 식중독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식중독은 80%가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아침에는 신선하고 괜찮았던 음식도 더워진 날씨로 인해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식중독은 대부분 배탈 설사와 오심, 구토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식중독 예방법은 손 씻기로, 피부 상재균과 각종 바이러스는 올바른 손 씻기를 통해 대부분 제거됩니다. 세정제나 비누로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골고루 20초 이상 씻어주고 물로 헹궈주면 됩니다.

<장태수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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