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2017년 진중문고 읽고 독서왕 되기

‘조선의 아버지들’과 우리의 아버지

입력 2017. 05.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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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버지들’을 읽고, 백승종 지음, 사우 펴냄 = 지난해 3월, 군에 입대하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붉게 물든 아버지의 눈을 보았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자대에 왔고, 집에도 몇 번 다녀왔지만 매번 복귀하기 전 아버지는 항상 나를 걱정한다.

유난히 아버지가 생각나는 어느 날 『조선의 아버지들』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건강을 보살피는 일이라면 반드시 네 스스로 알아서 삼가야 한다. 평소에도 오히려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될 일인데, 하물며 혼자 몸으로 먼 타향에 있으니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만의 하나 건강을 잃고 병이라도 난다면 누가 문병을 가서 홀로 지내는 너를 보살필 수 있을 것이냐? 이 아비는 그 점이 내내 마음에 걸리는구나.’ 조선의 학자 박세당(1629~1703)이 자식에게 보낸 편지다.

『조선의 아버지들』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한 모든 감정을 담아 놓았다. 걱정과 근심만이 아니라 자식에 대한 믿음과 조언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박세당 외에도 우리가 많이 들어본 적 있는 조선의 위대한 학자들이 누군가의 ‘아버지’로서의 삶을 이 책에 담았다.

박세당의 편지 구절을 더 소개한다.

‘무리하게 책을 읽지 마라. 그리고 네 원기가 부족하니, 아침저녁으로 소리 내어 울고 곡하는 것을 그만두어라.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곡하고 우는 데 달려 있지 않다. 너는 꼭 이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조선 시대에는 상중에 예(禮)를 지나치게 고집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박세당은 이를 걱정해 사회 풍습에 맞지 않음에도 본인의 건강부터 챙기라고 자식에게 충고한다. 이러한 박세당의 마음은 어버이에게는 그 어떠한 것보다 자식의 안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5월, 나는 따뜻한 바람에서 아버지의 품이 떠올랐다. 다소 거친 언어와 서투른 감정 표현일지라도 그 속에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시대가 흘러도 다른 표현과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박세당과 같은 아버지는 우리 곁에 있다.

항상 내가 생각하고 느꼈던 그 이상의 사랑을 주신 아버지…. 지금까지 주신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식으로서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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