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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인간과의 관계 관점 ‘사이버’ 개념 재정립 필요

입력 2016. 12. 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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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사이버란 미래 생활방식(인간 대 기계)의 플랫폼


 

 

‘사이버’의 개념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외에 사이버 관련 전문가들과 문헌들이 많지만 통일된 ‘사이버’ 개념은 없다.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주체(기관·단체·개인)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그 부문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개념적으로 일치하기 어렵다.

혜안(범정부 빅데이터 공통기반, 최근 6개월간 뉴스 자료)을 통해 국내에서 인식되는 ‘사이버’ 개념이 어떤지 그 다양성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가장 큰 영역은 공공기관, 당국자들, 전산망 방어 등 정보보안(보호)과 연계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학생 정보 제공 전문기업, 학생들, 모바일 입시 지원 등 인터넷과 연계된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 이러한 인식을 벗어난 특별하고 현실적인 사례가 있었는데 바로 기계가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알파고’다. 그리고 2014년에는 한 기계가 여러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고 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개념을 반영한 영화 ‘그녀(her)’도 있었다.

두 사례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버’의 개념을 확장하고, 근원적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이버’에 관한 근원적 의미를 살펴보면 첫째, ‘사이버’라는 용어는 1948년경 노버트 위너의 연구 논문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에서 등장했고,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그 의미는 조타(kybernetes, 키잡이)다. 플라톤은 ‘인간에 대한 통제’라는 정치학적 의미로 사용했다. 둘째, ‘사이버 스페이스(Cyber Space)’는 1984년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등장했는데 이는 인공두뇌학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공간을 뜻하는 스페이스(Space)를 합성한 것으로, 현실이 아니라 ‘두뇌 속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우주’를 의미하기도 한다.

앞으로 국방 영역에서는 현재의 네트워크 기반 등 ‘인간 대 인간 생활방식’을 넘어서 무인 전투로봇 등 ‘인간 대 기계 생활방식’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근원적(철학적)인 ‘사이버’ 개념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기종 공군소령 국군사이버사령부 사이버 개념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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