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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놀라고 커피 맛에 반하고...여유과 소통 그리고 전우애까지 솔솔

김가영 기사입력 2016. 11. 27   15:27

<40> 육군25사단 해룡연대 북카페

병영도서관과 한 차원 높은 카페 설치

각 분야 도서 3000~5000여 권 비치

대여 시스템도 자율적 대출·반납 운영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 대화·상담 도움

 

 




“입대 전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군에 와서도 사회의 카페 못잖게 품질 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맛있는 커피 덕분에 병영도서관을 더욱 자주 찾게 됐습니다.” (김범정 병장)

병영도서관을 ‘북카페’로 칭하며 차나 커피를 제공하는 부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판기나 간단한 커피 기기를 설치해 도서관 이용자가 챙겨 마실 수 있도록 한 경우가 대부분. 그런 면에서 육군25사단 해룡연대는 한발 앞서 있다.

지난 2월 연대를 시작으로 전 예하 대대에까지 병영도서관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카페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사회의 카페에서 사용하는 대형 커피 머신을 이용해 입대 전 바리스타 경력이 있거나 자격증을 가진 병사들이 만든 커피 맛은 부대 밖 유명 카페가 부럽잖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들지 않아 가격도 시중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 이처럼 대대급 부대에까지 병영도서관과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해룡연대가 이처럼 제대로 된 북카페를 조성한 것은 평소 교육훈련과 각종 부대 업무로 심신이 고단한 장병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여유를 찾게 하기 위함이다.

감악산대대 정동우(21) 상병은 “대대에 카페가 생겼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커피 맛이나 분위기가 사회 못잖다는 점에 두 번 놀랐다”면서 “중·고교 시절에는 만화책만 읽었는데 부대의 적극적인 독서 장려 정책 덕분에 군에 와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바리스타로 일한 경력을 살려 ‘해룡북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재선(22) 일병은 “하루에 150잔 정도를 판매하는데 점심시간이면 간부와 병사들로 북적인다”면서 “시설이나 각종 소모품이 사회 카페와 별 차이가 없다”고 소개했다.

카페 운영은 부대 관리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분대장들이나 소대원들과 면담할 때 대대 내 선봉북카페를 이용한다”는 적성대대 7중대 신정훈(소위) 3소대장은 “상담실이나 간부연구실보다 북카페가 훨씬 밝은 분위기인 데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얘기하면 아무래도 부드럽게 대화나 상담을 이끌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물론 책 읽는 병영 조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도서관 시설 개선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리모델링을 끝낸 연대본부와 대대 도서관은 각 분야의 도서 3000~5000여 권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조명과 책걸상, 인테리어 등 각종 시설 역시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책 읽기 편리하도록 바꿨다.

도서 대여 시스템을 만들어 자율적인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예. 또 지방자치단체 도서관과 협약을 맺고 순환도서를 대여해 신간 등 장병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들도 바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악산대대 신승엽(34) 병장과 이서웅(22) 상병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서관이 훨씬 쾌적해졌다”면서 “무인 도서 반납함 등 편의시설도 확충돼 책을 읽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철(대령) 연대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어떻게 하면 사회와의 이질감을 없애고 장병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카페와 결합한 병영도서관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이런 시설을 통해 장병들이 좀 더 활기찬 군 복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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