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천규승의 세상 사는 이야기

오르락 내리락 환율 ‘눈치’ 살펴야 글로벌시대 돈 절약 ‘코치’ 먹힌다

입력 2016. 11. 23   16:50
0 댓글

<67> 글로벌시대 외국 돈에 대한 이해


환율 오르면 수입가 높아져

물가 올라 서민가계 주름살

수출 기업은 앉아서 돈벌이

 

 

 

 

글로벌 사회가 진전되면서 해외여행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이들도 많지만,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으로, 때로는 휴가철을 맞아 세계 각국으로 떠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장병 여러분 중에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문으로 나갈 기회가 부지기수로 열려 있다.

해외에 나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말이나 글도 알아야 하고, 역사와 문화도 이해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 돈이다. 그 나라의 돈을 모르고서는 소통할 수 없다.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외국 돈을 모르고서는 점점 먹고살기 힘들어진다. 경제생활에서 외국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생활의 바로미터, 환율

외국 돈을 이해하려면 우선 우리 돈으로 외국 돈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환율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정보가 된 것이다. 병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병영에서 먹고 입고 쓰는 거의 모든 공산품은 수입 원료가 없으면 생산하기 어렵다. 농산품도 생산 과정에서 비료나 농약 등의 형태로 수입 원료가 쓰인다. 모든 에너지원도 직간접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군용화기는 더더구나 외국과의 교류가 없으면 조달하기 힘들다.

환율은 원-달러 환율(우리 돈과 미국 돈 1달러의 교환비율), 원-엔 환율(우리 돈과 일본 돈 100엔의 교환 비율) 식으로 표시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미국 돈 1달러를 바꾸기 위해 우리 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우리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같은 상품을 수입하더라도 우리 돈을 더 많이 줘야 하고, 해외여행을 할 때도 우리 돈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환율이 오르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수입 상품이나 수입 원재료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게 된다. 반면에 수출에는 큰 도움이 된다. 1달러짜리 상품을 수출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우리 돈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종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외국인 투자가 많거나,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의 주가는 오름세를 타게 되고, 수입을 많이 하거나 해외 지출이 많은 기업의 주가는 내림세를 타게 된다. 한마디로 환율의 흐름에 따라 우리들의 금융생활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율은 어떤 경우에 오르고, 어떤 경우에 내리는 것일까? 원-달러 환율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수입이나 해외여행이 늘어서 미국 돈이 많이 필요한데 우리가 가진 달러가 부족하다면 해외에서 달러를 들여와야 한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달러 가격이 오르게 된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거나 수출이 호조를 보여 미국 돈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들어온 미국 돈을 우리 돈으로바꾸려는 과정에서 우리 돈의 수요가 늘어난다. 수요가 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우리 돈의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환율에 관한 지식은 돈

해외여행이나 출장으로, 해외에서 소비할 때 환율 지식을 알고 있으면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편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회사는 우선 그 사용대금을 현지 사용처에 달러로 내고 나서,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뒤 우리 돈으로 대금을 청구하는데, 카드 사용 시점이 아닌 대금 청구 시점의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우리 돈을 절약하게 된다. 그러니 해외에서 돈을 쓸 때 환율 하락 시기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환율 상승 시기에는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사용하는 편이 유리하게 되는 것이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