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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의 대반격 “부산대첩 지켜보라!”

입력 2016. 11.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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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지스타 2016’ 내일 개막


역대 최대 규모 ‘스타워즈’ 

 

전 세계 35개국서 633개 회사 참가

넥슨, 400개 부스 신작 35종 선보여

넷마블, 100개 부스서 신작 3종 출시

웹젠, ‘뮤 레전드’로 자존심 회복 선언

“대내외 악재 날리고 반드시 재도약”

 

 

 

웹젠의 ‘뮤 레전드’.  필자 제공

 

 

 



‘전 세계 게임 산업이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국의 게임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

지난달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서구 게임업체들이 한국에서 기선을 잡다(Chinese and Western game makers capture the flag in Korea)’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불렸던 한국의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게임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32억 달러(약 3조5674억 원)로 전년 대비 겨우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7~2012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FT의 지적에 국내 게임업계는 서운하다는 반응이다. 중국·북미 게임들에 다소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다시 도약하기 위한 잠깐의 움츠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를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하는 ‘지스타(G-STAR) 2016’에서 증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필자 제공

 

 

 

넥슨, 물량 공세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6은 역대 최대 규모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무려 633개 사가 참가한다. ‘게임,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라(Play to the Next Step)’는 공식 슬로건에 걸맞은 다양한 게임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넥슨의 물량 공세가 눈길을 끈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부스만 무려 400개를 마련했다. 이는 지스타 전체 부스의 1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게다가 이번 지스타를 통해 선보이는 신작만 해도 무려 35종에 달한다. 중국이나 북미 업체들의 기가 죽을 정도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니드 포 스피드 엣지’ ‘다크어벤저3’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던전앤파이터: 혼’ ‘메이플블리츠X’ 등 이름만 들어도 게이머의 심장을 뛰게 하는 기대작이 대거 포함돼 있다. 여기에 동물의 왕국을 연상시키는 ‘야생의 땅: 듀랑고’, 순정만화를 모티브로 한 ‘페리아 연대기’ 등 기존 게임에서는 맛보기 힘든 재미를 선사하는 신작들도 다양하다. 이밖에 일본 코에이의 ‘진삼국무쌍7’을 원작으로 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미국 보스키프로덕션이 개발하는 1인칭 총싸움 온라인 PC 게임 ‘로브레이커즈’ 등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넥슨의 ‘다크어벤저3’.  필자 제공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웹젠 ‘뮤 레전드’

5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넷마블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은 100개 부스에서 3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대표작은 한국을 대표하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원작의 혈맹 시스템과 실시간 공성전, 최대 규모 오픈 필드 등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신작인 ‘스타워즈: 배틀그라운드’도 공개한다. SF영화 ‘스타워즈’를 모티브로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나 공주 등 주요 인물들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개성 강한 영웅들로 실시간 5대5 대전을 즐길 수 있는 ‘펜타스톰’도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명가’ 웹젠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웹젠은 이번 지스타에서 신작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와 모바일게임 ‘아제라: 아이언하트’를 처음 선보인다. 뮤 레전드는 웹젠의 대표작인 ‘뮤’의 전통을 계승하는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고품질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압권이다. PC 게임 ‘아제라’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한 ‘아제라: 아이언하트’는 거대한 마갑기에 탑승해 치르는 호쾌한 전투가 눈길을 끈다.

 


‘지스타 2015’에 모인 관람객들. 지스타조직위 제공

 

 



역대 최대 규모 흥행도 OK

국내 업체들의 반격에 외국 업체들도 호응하고 있다. 중국의 룽투코리아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아톰’을 이용한 ‘아톰의 캐치캐치’와 액션 RPG ‘히어로즈 오브 스카이렐름: 천공의 성’ 등 6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 VR’과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 한국 출시를 기념해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VR 특별관’을 운영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독일의 게임스컴,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에 이은 세계 4대 게임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역대 최대인 28만 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관람객 수 20만 명을 훌쩍 넘는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사로 이름 높은 부산영화제 관람객(2016년 16만5000여 명)을 훨씬 앞지르는 수치다. 지스타 조직위와 국내 게임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지스타도 흥행 대박을 터뜨려 대내외적으로 산적해 있는 악재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조만간 FT 등 외신들이 ‘한국 게임, 지스타로 저력 보였다’는 반성문을 쓰도록 만들어주길 바란다. 제발~.

이국명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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