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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승무원, 복잡한 과업 수행 '척척'

입력 2016. 11. 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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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엔더스 게임


외계 종족과의 전쟁

미래의 무인기 전투 예상하게 해

영화 ‘아바타’ 연출자가 특수효과

게임보는 듯한 화면 매력적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한 장면. 해안선을 경계로 함포 사격이 쏟아진다. 지표면이 한 꺼풀 뒤집힐 만큼 거센 포탄 세례다. 상륙함은 초토화된 해안을 향해 나아간다.

미래의 전쟁에선 이런 함포 사격과 함께 드론 군단의 선제공격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수백 대의 소형 드론(무인기)이 맨 먼저 해안에 오르는 것이다. 최근 미국 해병대가 드론 군단을 미래 상륙전의 선봉으로 내세우는 전술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미 해군연구소(ONR)가 개발한 기술을 통합해 수중 드론, 무인 수상함, 수중기뢰제거 장비 등을 상륙작전 시 선봉에 내세워 아군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철저한 시뮬레이션 전투 준비하는 주인공

영화 ‘엔더스 게임’은 무인 드론 군단의 미래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때는 미래의 어느 시점. 외계 종족 포믹의 공격을 천재적 전투 조종사 메이저 래컴(벤 킹슬리)의 기지로 가까스로 막아낸 인류는 포믹, 나아가 또 다른 외계 종족의 침공에 대비해 우주함대를 만든다. 우주함대를 이끌 인물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지휘관이어야 한다. 우주함대 사령부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는 어릴 적부터 무인 드론과 유인 우주전투기를 통합적으로 지휘할 지휘관을 키워낸다. 갖가지 시험과 심리적 위기를 견뎌내고 선택된 단 한 명의 영웅은 엔더(아사 버터필드). 침착함과 무모함,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갖춘 소년이다.

엔더는 철저한 시뮬레이션 전투를 통해 우주함대 최고 지휘관으로 임명된다. 엔더는 포믹과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실제 전투와 똑같은 시뮬레이션 전투를 준비한다. 시뮬레이션이라고 하지만 패하면 지구가 정복당한다는 설정. 엔더는 포믹 전투함의 가공할 방어 태세를 뚫고 비장의 무기로 포믹 종족에 맞선다. 이길 것인가? 아니면 패할 것인가.




 


성인 못지않은 아역 배우의 연기력

‘엔더스 게임’은 오슨 스콧 카드의 SF 소설 ‘엔더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엔더의 게임’은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 ‘매트릭스’에 영감을 준 SF 바이블로 꼽힌다. ‘엔더의 게임’은 SF문학상 중 양대 산맥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으로 1977년 출간 이후 26년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외계 종족과의 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갖가지 상상력으로 가득하고 영화 역시 원작에 비해 전투 장면에서 훨씬 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의 특수효과는 비주얼 총괄을 맡은 2009년 ‘아바타’ 공동 작업자 숀 하워스와 벤 프록터에게 힘입은 바 크다.

영화는 아역 배우의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이 볼만하다.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미스터리 모험극 ‘휴고’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아서 버터필드가 엔더 역할을 맡았다.

 



 


동명의 인기 소설 원작

‘엔더스 게임’은 인기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드론을 가득 실은 우주 함선의 디자인 등 SF 판타지를 기본으로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비주얼, 그리고 게임인 듯 전쟁 같은 전술과 전략 등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을 치열하게 단련하는 엔더의 성장 과정이 우리 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쟁의 승리와 그 결과 필연적으로 얻게 되는 상처 사이에서 겪는 인간적 고뇌 등 엔더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다. 영화 막판, 뜻하지 않은 결과에 엔더는 혼란을 겪지만 결국 생명의 존엄과 영원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한다.

또 하나 영화는 우주 공간이라는 설정에 앞서 육상·해상 등을 자유롭게 공략하는 드론 군단을 등장시켜 미래 전략의 또 다른 가능성을 내다보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드론이 포믹 행성을 공격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앞으로 기존 무기체계를 넘어서 전자전·사이버전 등 다양한 전투 영역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 군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엔더스 게임(Ender’s Game), 2013
감독: 개빈 후드/ 출연: 해리슨 포드, 아사 버터필드, 벤 킹슬리


<고규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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