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해안선따라 1만5000km 안보대장정

동해 지켜낸 역사, 고스란히 이곳에

안승회

입력 2016. 10.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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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동해·삼척



 

 

 

 

삼척 이사부사자공원 

울릉도·독도 지킨 이사부 장군의 지혜


강원도 삼척시는 우리나라 해양개척사에서 동해 진출과 해양영토 수호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500여 년 전 신라시대에는 삼척에서 실직군주를 지낸 이사부 장군이 당시 동해의 우산국을 정벌해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넓은 해양영토를 우리 역사에 최초로 편입시켰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삼척항 주변 삼척포진영에 영장이 주둔하면서 영동지역 수군을 지휘했다. 모진 항해의 고초를 겪으면서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내 오늘날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나라 해양영토로 확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우산국을 복속시키는 과정에서 이사부의 지혜가 빛을 발했다. 당시 이사부는 나무로 사자를 많이 만들어 전함에 나눠 싣고 해안으로 다가가 “만일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들을 풀어놓아서 (너희를) 죽이겠다”고 알렸다. 우산국 사람들은 두려워 즉시 항복했다고 한다. 이 역사를 바탕으로 삼척시는 이사부 장군과 사자를 해양개척의 상징으로 삼아 공원을 설립했다. 공원은 이사부의 개척정신과 얼을 이어받은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꾸며졌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수도 있다. 공원 주위에는 사자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사자의 표정은 생생하다. 어떤 사자는 유쾌하고 어떤 사자는 맹수의 기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

해군 퇴역함정 ‘전북함’을 전시관으로 꾸며



정동진에서 동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7번 국도를 따라 강릉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도로 옆 해안가에 우뚝 솟은 커다란 군함을 만날 수 있다. 웅장한 규모의 이 함정이 서 있는 곳은 바다가 아닌 육지다.

함정의 이름은 전북함으로 해군 퇴역함정이다. 지난 1999년까지 해군에서 실제로 이용한 전투함이다. 폭 12.5m, 높이 27.4m이며 길이는 무려 118m에 달한다. 최다 승선 인원 280명이던 이 함정은 해상크레인 1800톤급과 1500톤급 2대로 육상에 인양돼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안보문화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설계됐으며 관람 공간은 지상 29개 실 중 19개 실로 함장실·조타실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그 외의 공간은 시청각실·영상자료실과 해군의 역사적·문화적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각종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해군의 창군기, 파월 및 확장기, 자주국방 기반 조성기, 개혁 및 대양해군 준비기 등 우리나라 해군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강릉 무장공비 침투 희생자 위령탑

그날의 침투 장소 바라보는 17명의 희생자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강릉 무장공비 침투 희생자 위령탑이 있다. 이곳 강원도 해안 중심도시인 강릉 안인진은 1996년 9월 18일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이날 새벽 북한 무장공비 26명이 승선한 북한특수부대 소속 상어급 소형 잠수함이 강릉시 안인진리 앞바다로 침투했다. 이에 우리 군은 49일간 소탕작전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군인 11명을 비롯해 경찰 1명, 예비역 1명, 민간인 4명 등 총 1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잠수함 침투 장소가 보이는 장소에 위령탑을 건립했다. 침투한 무장공비 26명 중 1명은 생포되고 전원이 사망했다.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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