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軍동아리

“★이 무려 7개!… 지·덕·체 갖춘 난 레전드 장병”

송현숙

입력 2016. 10.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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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7사단 ‘상승 칠성의 별’


전투사격 특급· 독서 50권 등 7대 목표 달성

9월 말 330여 명이 ‘배지’ 획득… 휴가는 ‘덤’

멘토들 멘티 상황에 맞춰 맨투맨 노하우 전수

부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전투력 향상 큰 도움

 

 




중동부 전선에 뜬 ‘7개의 별’

세상에는 여러 가지 ‘별(★)’이 있다. 연예계에는 인기 스타, 연인 사이에는 하늘의 별만큼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군인에게는 명예이자 자부심의 상징이다.

이 가운데 실제 모양으로 존재하는 건 군인의 별뿐이다. 군에서 가장 많은 별을 다는 계급은 ‘4성 장군’, 대장이다. 그런데 요즘 최전방 육군7사단에 별 7개를 단 사나이들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상승 칠성의 별’들이다. 빨간색 바탕에 7개의 별이 부조된 이 배지는 사단이 지·덕·체를 고루 갖춘 ‘레전드 장병’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다. 뒤편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까지 음각돼 있다. 수여식도 사단장이 직접 한다. 이처럼 의미 있는 배지를 획득하기 위해 전 장병이 힘을 모아 밀고 끌어주는 동명의 동아리가 사단 예하 이규학대대에 있다.





별빛에 비친 군 생활의 의미와 보람

이 배지를 가슴에 달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산(7대 목표)이 있다. 전투사격 특급, 체력 특급, 자원봉사 50시간, 금연(이상 공통), 독서 50권, 병장 진급 또는 뜀걸음 500㎞, 대대급 전술훈련 참가(이상 용사), 장고봉 등 작전 지역 내 7대봉 등정, 사단 GOP 전 구간 도보답사, 각종 경연대회 참가(이상 간부)가 그것이다(★ 항목별 달성기준은 온라인 국방일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대대 작전화학병 유태화(23) 상병은 최근 8부 능선을 넘었다. 유 상병은 “사회에서 뛰는 걸 싫어했는데 병장 진급 전에 꼭 ‘상승 칠성의 별’을 획득하고 싶어서 7개월에 걸쳐 꾸준히 달려 누적 500㎞를 달성, 여섯 번째 별을 확보했다”면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키운 것이 가장 큰 소득이고 마지막으로 남은 독서 50권도 문제없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처럼 유 상병이 일곱 번째 별을 자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상승 칠성의 별-용사 238호’이자 동아리 선임인 같은 대대 강예준(23·K3 부사수) 병장으로부터 독서 멘토링을 받고 있기 때문. 강 병장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은 물론 독서량 체크, 독서 토론 등으로 진짜 책 읽는 기쁨을 찾아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트남 영주권자로 자원입대해 한글 읽기가 서툰 김광준(25) 일병도 강 병장의 멘티 중 한 명이다. 김 일병은 “해외에 오래 살아서 한국어 어휘력도 부족하고 책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멘토 덕분에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됐고, ‘상승 칠성의 별’을 따라 군 생활의 의미와 보람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동아리는 올봄 사단 전체에 ‘상승 칠성의 별’ 제도가 시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미 ‘별을 딴’ 장병이 도전하는 장병을 위해 멘토를 자청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격언처럼 간부와 용사가 하나 되어 서로를 돕다 보니 부대 분위기도 좋아지고 각종 전투력 측정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대대장 이상욱(41·육사 55기) 중령의 말이다.

정식 모임은 격주 금요일 오후 7시다. 멘티는 현재 자신의 달성 현황을 발표하고, 멘토들은 멘티의 상황에 맞춰 맨투맨으로 노하우를 전수한다. 필요할 때마다 멘토-멘티 간 비공식 만남을 갖는다. 현재 심정훈 대위 등 6명의 멘토가 11명의 멘티를 이끌고 있다.

9월 말 현재 사단 병력 중 ‘상승 칠성의 별’ 배지를 획득한 인원은 330여 명. 3%에 불과하다. 별 3개 이상을 달성한 사람도 15% 정도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고, 강요하는 사람 없이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이 이 배지에 깃든 진정한 힘이다.

이규학대대에서는 대대장을 비롯해 총 20명(간부 6명, 용사 14명)이 획득했다. 대대급에서 톱3 안에 드는 성과다. 그 중심에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대대장 이 중령은 “사단이 추진하고 있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절절포)’와 ‘상승 칠성의 별’은 유무형 전투력의 완성을 상징한다”면서 “7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동안 용사들은 9박10일 상당의 휴가를 누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용사들의 욕구를 전투준비에 집중시키면서 생산적이고 목표가 있는 군 생활을 유도하고 있고 동아리가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사진 < 한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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