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군단 ‘충의 소담길’
3개월 동안 부대원 ‘구슬땀’
3㎞ 울창한 숲길 걷노라면
쌓였던 스트레스 눈 녹듯
개장 한 달 만에 부대 명소로
숲속의 작은 산책로다. 약 3㎞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 보면 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건강한 기운에 쌓였던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진다. 개장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이미 부대의 인기 장소로 자리 잡은 오솔길. 육군수도군단의 ‘충의 소담길’이다.
자연에서 즐기는 느긋한 휴식
육군수도군단 사령부에는 특별한 산책로가 있다. 부대 뒤를 둘러싼 산길을 따라 마련된 작은 숲길이다. 부대 정문 옆에 위치한 ‘역사와 만남의 공원’에서 시작하는 작은 길을 따라 걸으면 사령부를 돌아 다시 정문 근처에서 마무리된다. 길은 작은 야산을 따라 조성된 만큼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걷는 즐거움이 새롭다. 부대 관계자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고 자랑한다.
‘충의 소담길’이란 이름에는 남다른 의미도 담겨 있다. ‘소망을 담은 탐스럽고 예쁜 길’이란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이 작은 길은 지난 5일 개장한 뒤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부대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일과 후면 많은 장병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소담길을 찾는다. 굽이굽이 산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걸으며 숲의 정취를 만끽한다.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걷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씻긴다. 숲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복잡한 생각이 정돈된다. 이 길은 체력단련을 위한 코스로도 부족함이 없다. 적당한 경사와 단순하지 않은 노선을 뛰다 보면 무더위에 처졌던 체력이 절로 회복된다. 소담길은 부대를 찾는 면회객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부모들은 아들과 함께 오솔길을 걸으며 가족의 정을 새로이 확인한다. 실내 테이블에서 마주했을 땐 느끼지 못했던 애틋함을 공유하게 된다. 면회를 위해 부대를 찾은 한 아버지는 “군부대에 이렇게 좋은 산책길이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며 “아들과 함께 길을 걸으니 마치 공원에 온 듯하다”고 말했다.
손때 묻은 테마 공간 애정 가득
‘충의 소담길’은 장병들에겐 단순한 오솔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담길 구간 구간에는 부대 장병들의 정성과 애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군단 참모부와 영내 직할부대는 약 3개월의 공사 기간에 각각 일정한 구간을 선택해 부서와 부대 특성에 맞는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구간 구간 ‘일사공길’과 ‘참살이길’ ‘아람길’ 등이 어우러지며 전체 ‘소담길’로 완성됐다. 이에 장병들은 자신들의 손때가 묻은 테마 구간을 지날 때 남다른 애정을 확인하며 애대심을 키운다. 수도군단 본부근무대 박지문 일병은 “처음 공사를 할 때는 이 더위에 무슨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이 공간에서 체력단련과 산책, 힐링을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단 이현종 소령은 “처음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고 걱정도 됐지만 막상 완공되고 보니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이 공간은 군단 전 장병이 함께 만든 우리들의 공간이라는 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웃었다.
‘역사와 만남의 공원’엔 패널 설치
부대 창설부터 현재까지 ‘한눈에’
수도군단에는 ‘충의 소담길’ 못지않게 자랑하고 싶은 또 하나의 공간이 있다. ‘소담길’이 시작되는 장소에 마련된 ‘역사와 만남의 공원’이다. 소담길과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장병들의 휴식과 면회객의 면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울창한 숲속에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정자 3동을 설치했고 곳곳에 간단한 의자와 그네까지 갖춰 자연과 함께하는 완벽한 휴식 공간을 완성했다. 공원 한편엔 작은 무대 공간도 준비해 장병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선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수도군단의 창설부터 현재까지 발전해 온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패널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부대 역사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 공원은 충의 소담길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힐링은 물론 체력배양의 장소로도 이용된다. 부대 관계자는 “다음 달 부대원들의 전투력 증진과 단결력 배양을 위한 산악달리기와 사격, 기초체력 테스트 등을 종목으로 하는 ‘충의 탑팀(Top Team)’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부대 단결과 장병들의 힐링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지속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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