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DMZ 전망대 탐방

분단의 아픔 마주한 그곳 마음이 시리다

이석종

입력 2016. 06. 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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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도라전망대


 

 

 

 



보호할 호(護), 나라 국(國), 갚을 보(報), 공 훈(勳). 문자 그대로를 풀어보자면 나라를 보호한 공에 보답한다는 의미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호국보훈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애국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들과 그 유족에게 보답하는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통한다.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보훈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정부가 정한 호국보훈의 달이다. 바쁜 일상에 기억 저편에 묻어 두었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다시 한번 꺼내보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런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안보관광지 중 한 곳이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다.


 

서부전선 최북단… 개성 등 한눈에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북한 땅과 마주 보는 벅찬 경험, 도라전망대

서부전선 최북단 도라전망대는 송악산 관측소(OP)가 폐쇄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1986년에 세워진 전망대다. 연평균 80여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통일·안보관광지인 이곳은 국방부가 사업비 3억여 원을 투입해 설치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은 1987년 1월부터다. 전망대 건물의 총면적은 803.31㎡로, 500석의 관람석과 귀빈(VIP)실, 상황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망대 내부에서는 안보관광객들을 위한 브리핑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육군1사단은 영어와 중국어, 일어는 물론 스페인어와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장병 10여 명을 배치, 관람객들의 요구에 따라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지역 등을 설명하고 북한의 위협을 포함한 우리의 안보 현실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전망대 남쪽으로는 주차장과 기념품 판매소,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기념품 판매소 인근에는 지난 2004년 10월 세워진 사천·장단강 지구 전투 전승 표지석도 있다. 전망대 건물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세운 ‘전진평화사’와 ‘평화의 범종’도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 건물 왼쪽으로는 수십 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개성시, 송악산, 장단역, 기정동마을 등 북한 땅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도라전망대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기 때문에 출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하며 일반 승용차의 출입이 제한된다. 따라서 파주시 등에서 운영하는 비무장지대(DMZ) 연계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도라전망대 외에도 인근의 안보관광지인 도라산역, 임진각, 제3땅굴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던 도라전망대 인근 캠프그리브스에서는 태양의 후예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 남침용 땅굴…265m 도보 관람123

서울에서 불과 52Km,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서글픈 흔적, 제3땅굴

1978년에 발견된 제3땅굴은 문산까지 12km, 서울까지 52km 지점에 위치한 총 길이 1635m에 달하는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다. 갱도는 지하 수직 73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부구조는 폭과 높이가 각각 2m인 둥근 아치형 갱도다. 1시간당 3만 명의 병력 이동이 가능한 규모다.

군은 1974년 9월 5일 귀순한 김부성 씨의 땅굴 공사 첩보를 근거로 1975년부터 문산 지역에 대한 시추작업을 해오다 1978년 6월 10일 시추공 중 1개가 폭발하면서 역 갱도 굴착 공사를 시작,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 남방 4km 지점에서 북한이 파 내려온 갱도를 발견했다.

당시 북한은 땅굴의 존재가 밝혀지자 우리 측이 북침용으로 뚫은 것이라고 억지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땅굴 내부 갱도를 살펴보면 굴을 뚫을 때의 폭파 흔적이 남쪽을 향하고 있어 북한의 주장이 허구임이 증명됐다. 군은 북한이 다시는 이 땅굴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갱도 내부에 3개의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했다. 가장 북쪽 3차단벽에서 군사분계선까지의 거리는 170m이다. 땅굴의 남침구간 435m 중 3차단벽구간 170m를 제외한 265m는 도보로 관람할 수 있다.



서부전선 최전방 도라전망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라전망대는 연간 80여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최대의 통일·안보 관광지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 ‘유 대위 체험’

분단의 아픔과 절망을 넘어 생명의 희망으로, 캠프그리브스 DMZ 체험관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인근에는 안보체험 시설인 캠프그리브스 DMZ 체험관도 있다.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있는 캠프그리브스는 6·25전쟁 이후 50년간 주한미군이 주둔하던 공간을 정부가 2013년 민간인들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각 10명씩 수용이 가능한 숙소 24개 실과 강당, 식당, 분임토의실 등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DMZ 내에서의 안보·통일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성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당일 및 1박2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던 이곳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해 지난 1일부터 ‘태양의 후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기 시작, 캠프그리브스에서 유시진 대위가 돼 볼 수 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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