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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해 헤엄치는 나의 ‘푸른 꿈’

노성수 기사입력 2016. 01. 18   16:52

- 변은덕 일본 오키나와 주라우미 수족관

아쿠아리스트 꿈꾸며 오키나와 주라우미 수족관 인턴십 지원

몸 고돼도 일 배우는 재미 가슴 벅차… 첫 외국인 직원 영광도

 

 


 

 

나는 어릴 때부터 생물을 좋아해서 공원의 곤충, 계곡의 물고기나 개구리를 잡아서 무작정 집으로 가져와 키우곤 했다. 고등학교 때 TV에서 바닷속 생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이 아름다운 생물들과 바닷속 세계를 직접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열망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됐다. 그리고 해양생물들을 관리하며 수족관에 바다를 그대로 재현하는 아쿠아리스트가 되기 위해 나는 해양생물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 당시 한국의 수족관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수가 적었고 내가 과연 이곳 중 한 군데라도 취직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일본은 세계에서 인구수당 수족관이 가장 많은 나라며, 여러 생물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나는 일본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일본의 수족관에 대해 알아보며 일본어를 공부했다.



또 해양생물을 양식하거나 수입·수출하는 기관에 혼자 견학을 하러 간다거나 학과 공부는 물론 인터넷이나 책 등의 매체를 통해 생물에 대해 공부했고 현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소개받아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이 조금씩 가까워지며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을 세우자니 설레는 동시에 가슴 한쪽이 답답해졌다. 어떻게 일본 아쿠아리움에 입사할 것인가? 나는 일본에서 취업하기 전에 우선 일본 수족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학생을 위한 무급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수족관 몇 군데에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외국인을 위한 제도는 없어서 곤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족관인 오키나와 주라우미 수족관에서 일주일간 아쿠아리스트들의 업무를 보조하며 체험 프로그램에 지원서를 넣었다. 약 열흘 뒤 학과장의 사인과 담당 교수의 허가 서류를 보내준다면 인턴십을 허가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학교의 허가를 받아 서류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출국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매일 주라우미 수족관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그러다 주라우미 수족관의 계약직 사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나는 인턴십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외국인도 지원할 수 있는지 메일을 보냈고 한번 도전해 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후 바로 이력서를 작성해 보냈다.



세계 최고 수족관에서 꿈 펼쳐



수족관 일은 육체적인 노동이 따랐기에 일이 끝나면 금방 잠들고, 눈뜨면 다시 수족관으로 향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하지만 거대하고 웅장한 수족관에서 기술력과 열정을 몸소 체험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여느 때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인턴십 담당자가 호출했다. 내가 보낸 이력서가 통과됐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면 면접을 보러 다시 오기가 힘들 테니 갑작스럽겠지만, 개인면접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면접에선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 위주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면접이 끝날 즈음 왜 이 수족관에서 나를 뽑아야 하는지, 나는 왜 이 수족관의 아쿠아리스트가 되고 싶은지 자유롭게 말하라고 했다. 나는 단순 통역사가 아닌 해양생물 사육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한국어 응대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 한 달을 지내는 동안 나는 매일 합격 통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개관한 지 12년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는 어류팀 사육담당이라는 말단 사원으로서 생물의 생태나 사육, 관리, 전시방법뿐 아니라 주라우미 수족관의 전반적인 시스템 등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해외에서 일하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공유하고 또래 젊은이들과 우정을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무한 경쟁 시대에 내몰리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묵혀 두고 있던 가슴속의 열정을 꺼내어 더 큰 세상을 무대로 젊음을 불태우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국에도 광활한 바다를 그대로 재현한 수족관이 만들어져 바다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에게 선사해 주길 기대해 본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제공

정리=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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